"입 쉬지 않는 평범한 여대생, 사대에 오르면 누구보다 냉정해" 3관왕 안산의 승부사 기질[2020도쿄]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1-08-01 13:03:01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슛오프에서 10점 만점을 쏜 안산이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안산은 혼성ㆍ여자 단체와 개인전에서 우승해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여자양궁의 안산(20·광주여대)은 대회 내내 차분하면서도 침착한 표정, 담대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인전에서는 심박수 bpm이 100을 거의 넘지 않아 화제를 끌었다.
다른 선수들이 150bpm을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안산의 ‘포커페이스’는 남달랐다.

광주여대에서 안산을 지도하는 김성은 감독은 “평소에 산이를 보면 그냥 말 그대로 평범한 여대생이다.
말도 많고 장난 치는 것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말이 정말 많아 입이 쉬질 않는다.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게 없다”라며 웃었다.
평소에는 영락없는 20대 초반 여대생이지만 안산은 승부에 있어 누구보다 냉정하다.
김 감독은 “산이는 타고난 승부사다.
그렇게 해맑은 친구가 사대에 오르기만 하면 눈빛이 변한다.
절대 흥분하는 법이 없다.
노력으로 되지 않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
활을 쏠 때만큼은 누구보다 냉정하다”라면서 “심박수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안다.
올림픽 전에도 늘 그랬다.
일정 수준을 거의 유지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 한국 양궁계에서 가장 차분한 선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과 안산.제공 | 광주시양궁협회


안산은 어린 시절부터 양궁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문산초등학교에서 양궁을 시작한 그는 광주체중, 광주체고를 거쳐 광주여대에 입학했다.
재능이 뛰어났던 안산은 광주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을 통해 완성형 선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산이는 광주양궁협회의 시스템이 낳은 선수”라면서 “워낙 타고난 선수였고, 한국 양궁을 대표할 선수가 될 재목이었다.
많은 분들이 산이를 지원했고 도왔다.
덕분에 저렇게 큰 일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스승인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봤다.
대회 도중 경기 외적인 일로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김 감독도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 감독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논란이 생겨 화가 나기도 했고 마음이 아팠다.
매일 통화를 했는데 그래도 산이는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저도 티를 내지 않았다.
3관왕이 된 후에도 통화에서 ‘저 잘했죠?’라며 천진하게 웃더라. 정말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안산은 혼성전,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3관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일단 단체전만 잘하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저 정도로 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웃은 후 “산이가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자랑스럽다”라며 뿌듯하게 말했다.
아직 만 20세인 안산은 한국 양궁을 대표한 기둥이 될 만한 선수다.
김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산이는 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으면 좋겠다.
당연히 그럴 선수가 아니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며 안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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