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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SS현장]올림픽 기간 '이적 잡음' 송민규, 기회 못잡고 쓸쓸한 귀국길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1-08-01 19:09:02
지난달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한국-뉴질랜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간 송민규가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가시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승승장구하던 ‘차세대 기둥’ 송민규(22)에게도 도쿄올림픽은 가혹한 시간이었다.
송민규는 애초 올림픽을 대비한 ‘김학범호’의 주력 멤버는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이 없던 그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 지난해 10골6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올해는 한결 더 성장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왼쪽 윙어를 주포지션으로 하는 그는 개인 전술을 바탕으로 한 돌파와 마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올 시즌 7골 중 5골을 머리로 해결했다.
송민규는 키 179㎝에 불과하나 위치 선정과 헤딩 능력이 탁월하다.
A대표팀 ‘벤투호’에도 발탁됐던 그는 기어코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학범호’에도 부름을 받았다.
송민규는 지난 6월31일 발표된 올림픽 최종 명단 18명(추후 22명으로 조정)에도 승선하며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치른 조별리그 1~2차전에만 교체로 출전했고, 나머지 2경기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3차전과 멕시코와 8강전에서 왼쪽 윙어로 풀백 김진야를 전진 배치했다.
그리고 풀백엔 추가 발탁으로 본선에 합류한 강윤성이 중용됐다.

송민규를 비롯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황의조나 권창훈 등은 주력 요원은 기존 멤버와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었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 대비 최종 소집 훈련을 지난달 1일부터 17일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2주가 조금 넘게 시행했다.
이 기간은 2012년 런던 대회(4주), 2016년 리우 대회(6주)와 비교해 매우 짧았다.
게다가 김 감독은 국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 때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베스트 멤버 가동을 주저했다.

결국 뉴질랜드와 첫 경기(0-1 패)에서 실패한 김 감독은 2차전부터 이동경, 이동준 등 오랜기간 자신과 호흡을 맞춘 자원을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송민규는 쓰임새가 모호해졌다.
후반 조커로도 이강인이 주로 활용되면서 설 자리가 없었다.

송민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송민규는 올림픽 기간 여러모로 심적 부담을 안았다.
특히 소속팀이 포항에서 전북으로 바뀌면서다.
이 과정에서 포항 구단이 김기동 감독, 코치진과 충분한 조율 없이 이적을 추진한 게 알려지면서 팬의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새 도전을 그린 송민규의 의지도 이런 절차와 맞물리며 포항 팬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로서는 올림픽 본선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는 것으로 부담을 털어내야 했다.
하지만 기회조차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가운데 올림픽팀은 8강에서 멕시코에 역사적인 3-6 참패를 당했다.
어느 때보다 쓸쓸한 귀국길, 또 포항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마음도 무거워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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