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첫 '동빛 질주'…정승기, 명실상부 스켈레톤 대표 주자로 우뚝

정승기가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모리츠 |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아메데오 바그니스, 영국 매트 웨스턴, 한국 정승기(왼쪽부터). 제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정승기(24·가톨릭관동대)가 명실상부한 스켈레톤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정승기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31초1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승기는 1,2차 시기에서 3위에 0.01초 뒤진 4위였고, 3차 시기에도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4차 시기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1분7초59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고 4위 크레이크 톰프슨(영국)을 0.01초 차이로 따돌리며 극적으로 포디움에 섰다.
맷 웨스턴(영국·4분28초71)과 아메데오 바그니스(이탈리아·4분30초50)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정승기의 세계선수권 첫 메달이다.
무엇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입상이라 한국 스켈레톤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정승기는 지난 2018~209시즌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9위에 올랐고, 이후 두 차례 모두 16위와 20위에 머물렀다.
4번째 도전 만에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승기는 대회 직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1,2차 주행을 4위로 마쳐서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종적으로 0.01초 차이로 역전해 3위를 하게 돼 너무도 짜릿했다”며 “월드컵이 2차례 남았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승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침체할 뻔한 스켈레톤을 대표하는 주자가 됐다.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결과물을 냈다.
그는 1∼3차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3연속 포디움 등극도 정승기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로 인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차 대회에서는 13위로 부진했지만, 5~6차에서는 각각 4위와 7위로 TOP 10에 포함됐다.
현재 정승기는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다.

한편, 기분 좋은 메달을 갖고 정승기는 다음달 1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월드컵 7차 대회에 출전한다.

beom2@sportsseoul.com

스포츠뉴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