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딛고 후보군 펄펄…김학범호, 복잡해진 와일드카드 셈법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김민재.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올림픽으로 향하는 최종 18인 명단에 마지막 일전인 셈이다.
더욱이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도쿄 대회는 25세 이상 선수·최대 3명)도 정해야 한다.
당초 와일드카드 후보군 중 일부가 부상과 리그 출전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후보군이 펄펄 날고 있어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단 권창훈(수원 삼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나섰던 권창훈은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였다.
그는 2선은 물론 공격 쪽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스피드와 돌파 그리고 마무리 능력까지 준수하다.
다만 권창훈은 지난 시즌 전 대회 통틀어 15경기(1골)에 출전했다.
출전 시간은 372분으로 경기당 24.8분에 불과했다.
김 감독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며 득점도 했다.
7개의 슛, 4개의 유효 슛으로 적극성도 보였다.
기존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킨 내용이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올시즌 부상으로 중국 슈퍼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3월 일본과 평가전도 소속팀 차출 거부로 발탁되지 못했다.
그러나 실력은 여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민재는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상대 역습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올림픽대표팀 중앙 수비수 듀오 정태욱(대구FC)과 이상민(서울이랜드)이 “(김)민재 형이 사실상 혼자 수비를 다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민재 역시 “올림픽은 큰 무대고, 국가의 부름이다.
출전할 수 있다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뛸 수 있을 거 같다”고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졌다.
또 다른 후보군인 박지수(수원FC)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후반 38분 김민재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돼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함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도 출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쾌조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걸림돌은 남아 있다.
이와는 별개로 김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 건 분명해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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