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은 오재일 영입으로 다린 러프가 떠난 뒤 고민거리였던 1루 적임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무주공산이었던 1루를 메우면서 내야 퍼즐도 완성이 됐다.
이제 관건은 안정화다.
그리고 그 중심엔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학주가 있다.
부동의 1루수 러프가 떠난 뒤 삼성은 1루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붙박이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채 최영진, 이성곤, 이성규 등이 번갈아 가며 1루 수비를 소화했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이 1루로 이동하기도 했다.
붙박이 1루수 부재 속에 삼성의 내야진도 안정성이 떨어졌고, 1루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이 시즌 종료 후 오재일 영입에 사활을 건 이유다.
끊임없는 구애 속에 마침내 오재일을 품는 데 성공했고, 내야 퍼즐도 마침내 완성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021시즌 내야진을 오재일(1루수)~김상수(2루수)~이학주(유격수)~이원석(3루수)으로 꾸릴 계획을 갖고 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이원석의 거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잔류에 초점을 두고 협상에 임하고 있어 재계약에 무게가 실린다.
수비가 타격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할 때 고정 포지션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타격 극대화가 기대된다.
오재일 합류 후 재편된 내야진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건 이학주다.
삼성 입단 후 2시즌 동안 이학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날들을 보냈다.
종전 유격수였던 김상수가 2루로 이동하면서 주전 유격수가 된 이학주는 첫 해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최대 강점으로 실책을 19개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시행착오 속 더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 2년차 이학주는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로 실망을 안겼다.
연봉협상이 지체되면서 스프링 캠프 합류가 늦었고,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무릎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는 악재를 맞았다.
우여곡절끝에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64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28, 4홈런, 28타점으로 추락했다.
8월 22일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이학주의 2020시즌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체면을 구긴 이학주는 2021시즌 더 나은 활약을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마무리 캠프부터 남다른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삼성 김용달 타격코치도 이성규와 더불어 이학주의 성장을 내년 시즌 키 포인트로 꼽았다.
허 감독도 마무리 캠프와 개인 훈련에 매진하는 이학주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잠정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오재일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를 영입하면서 내·외야 약점을 메웠다.
타선도 클린업트리오를 강화하면서 파괴력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여기에 이학주가 유격수로 입지를 공고히하며 공수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이학주가 2021년을 명예회복의 해로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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