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메이저리거' 러셀 합류, 키움이 기대하는 3대 효과[SS집중분석]

에디슨 러셀. 제공 | 키움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현역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26)의 합류로 키움이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3가지다.
러셀은 현재 경기도 양평에 머물며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채우고 있다.
2주의 시간 동안 KBO리그 선행학습에 나선다.
키움은 주요 투수들의 영상 및 데이터를 제공하고, 숙소 마당에 피칭머신까지 설치하는 등 연착륙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담당 스카우트가 상주해 러셀의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당초 키움은 유틸리티 외인으로 평가받던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후 최우선 순위로 ‘타격’을 두고 대체자를 물색했다.
러셀의 빅리그 통산 타격 성적표는 0.242 60홈런 253타점으로 미국에서는 수비형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키움 손혁 감독은 “스카우트팀의 평가나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타격하는 걸 봤을 때 그 정도 공을 콘택트할 수 있다면 여기에서 충분히 통할 거라고 본다”며 “공격이 좋은 선수도 한국에 오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리그마다 특성이 있는 만큼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능력으로만 봤을 땐 충분히 괜찮은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받칠 수 있는 5번타자를 내내 찾아왔다.
러셀이 중심타선을 완성한다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온 주전들에게 휴식일을 주기도 용이하다.
손 감독은 “러셀이 잘해준다면 내야들의 피로도가 줄어들 것 같다.
6월이 고비일거라고 생각했으나 승률 1위(0.760)로 마치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이 7월 피로도로 오는 것 같다”며 “두 달을 외인 타자 없이 팀이 돌아갔다.
러셀이 오면 팀 활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이지만, 원정에서 날씨 변수가 덮쳐 올해 벌써 두 차례 더블헤더를 치른 상태다.
특히 야수진 가운데서도 비교적 로테이션이 적었던 내야 자원들이 현재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은 오른발목을 거듭 접질려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다.
‘월드 클래스’ 선수와 생활하는 건 젊은 선수들에겐 큰 기회다.
특히 키움은 10개 구단 중 최연소 평균 연령(26.4세)을 기록했을 정도로 저연차 자원이 많은 팀이다.
손 감독은 “그동안 KBO리그에 젊은 외인도 많이 왔지만 그 정도 기량의 선수는 없었다.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뛰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고, 유격수와 2루수까지 내야 두 자리를 확실히 해줄 수 있는 데다가 수비 폭은 역대 가장 넓다고 본다”며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 우리 팀에는 좋은 능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러셀과 직접 생활하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방역 지침에 따른 격리 해제일은 오는 22일이다.
한국 데뷔전까진 1주일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혁 감독은 “자가격리 기간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이후 선수단에 합류한다.
2군 경기 뛰는 걸 보고 출전 시기를 결정하겠다.
그러나 어차피 1군 투수들과 상대해야 하니 1군에 빨리 올려서 상대 투수의 공을 보게 할 생각”이라며 “러셀 합류로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수치에서도 보탬이 되겠지만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줄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높은 곳을 가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러셀도 대권을 향한 키움의 발걸음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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