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2023년 우승 때 느낌이 납니다.
”
LG 염경엽(57) 감독이 남긴 말이다.
자신감이 묻어난다.
미친 ‘독주’를 하는데 당당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나아가 2년 전과 비교해 다른 점도 있다.
더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백업’에 있다.
어느 팀이나 ‘주전’이 있다.
팀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들. LG는 주전 의존도가 더 높은 팀이다.
2023년 우승 때도 그랬다.
120경기 이상 나선 선수가 9명이다.
그냥 주전이 만든 우승이다.
백업도 김민성, 정주현 등 베테랑이 맡았다.

2024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0경기 출전 선수 8명. 주전 중에는 오지환이 가장 적은 108경기다.
손목, 햄스트링 등 부상 때문에 그랬다.
백업 테스트를 안 한 것은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2024년 1년이 ‘약’이 됐다.
올시즌 꽃을 피우는 중이다.
시즌 전부터 ‘육성’을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한 건씩’ 해준다.
초반 송찬의가 눈에 띈다.
고타율은 아니다.
대신 홈런을 때린다.
타점도 꽤 많다.
내야는 이영빈-문정빈이 번갈아 가며 1군에서 뛴다.
포수 이주헌도 박동원 백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송찬의가 1999년생으로 26세다.
이영빈이 2002년생 23세, 문정빈-이주헌은 2003년생 22살이다.
‘창창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2003년생 최원영이 있고, 2001년생 함창건도 염경엽 감독 레이더망 안에 있다.
심지어 이들 모두 ‘군필’이다.
범위를 넓히면 1997년생 구본혁도 있다.
이쪽은 이미 주전급 백업이다.
당연히 레귤러 멤버가 많이 나간다.
대신 백업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송찬의의 경우 벌써 웬만한 주전과 비슷한 타석수를 기록 중이다.
1위 질주에 지분이 제법 된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우승 때 느낌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백업도 베테랑이었다.
선참이 버티면서 우승까지 갔다.
이후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2024년은 준비가 덜 됐다.
고전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 과정을 거쳐 송찬의 같은 선수가 나왔다.
송찬의는 올시즌 타율 0.210 쳐도 괜찮다.
경험 아닌가. 게임 망칠 일도 없다.
하나씩 해주면서 이긴다.
백업이 해주니까 팀 전체 과부하도 안 걸린다.
훈련 많이 한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개막 후 18경기 구간으로 비교하면, 2023년에는 12승6패 기록했다.
올시즌 15승3패다.
그때도, 지금도 순위는 1위지만, 올해는 2년 전보다 3승 더 많다.
젊은 백업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구본혁, 송찬의 등 젊은 선수들은 계속 경기에 내보낸다.
슬럼프가 와도 쓴다.
본인이 느껴야 한다.
좋을 때 왜 좋은지, 안 좋을 때는 또 왜 그런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2025시즌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초반 페이스가 좋다.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주전 라인업은 리그 최고를 논한다.
젊은 선수까지 성장하니 반갑다.
이상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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