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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이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 시즌 2호 솔로포를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꽉 막힌 타선, 그 답답한 흐름을 깨부수는 데에는 역시 홈런만한 것이 없었다.
프로야구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광주 SSG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8승(10패)을 신고해 5할 승률을 향해 바쁜 채찍질에 나섰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이날 광주에 펼쳐진 특급 투수전 때문. 선발 매치업이 공개됐을 때부터 예고됐던 흐름이다.
KIA는 2년째 리그 최고 투수로 불리는 제임스 네일을 내세웠고,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맞불을 뒀다.
네일은 앞선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고영표는 주춤했던 2번의 등판을 뒤로 하고 직전 등판인 8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마수걸이 선발승을 신고했다.
오를 대로 오른 두 투수의 컨디션은 경기 양상에 그대로 드러났다.
둘은 사이좋게 6이닝 무실점을 빚어냈다.
특히 고영표는 18개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탈삼진으로 장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일도 6탈삼진으로 받아쳤다.
양 팀 타선은 고전을 거듭했다.
간헐적인 출루와 함께 득점 찬스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이 계속됐다.
특급 투수전이 가져온 팽팽한 양상, 그 긴장감은 투수가 바뀌자 기다렸다는 듯이 해소됐다.
웃은 쪽은 KIA였다.
네일의 뒤를 이은 조상우가 7회초를 삼자범퇴로 지워준 7회말이었다.
KT도 고영표에서 원상현으로 교체를 가져갔다.
첫 상대로 낙점된 최원준이 일을 냈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제대로 노렸다.
높은 존에 들어오는 148㎞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허물었다.
비거리 110m 솔로포가 잠자던 경기를 깨운 순간이었다.
시즌 2호포다.
지난달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김윤하 상대 솔로포를 뽑아낸 데 이어 3주 만에 손맛을 봤다.
이 소중한 1점이 KIA의 2연승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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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이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 시즌 2호 솔로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최원준은 “(고)영표 형이 너무 잘 던지는 날이었다.
이정도면 오타니가 와도 못 칠 정도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야구하면서 이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을 정도”였다며 “우리가 끌려간다는 생각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원상현 선수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그걸 예측했다.
그래도 급한 타이밍에 빨리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던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마냥 웃을 수는 없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팀 성적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데다가, 개인 성적도 마찬가지로 성에 차지 않기 때문. “올해 저 때문에 진 경기가 유독 많았다.
중견급 선수로서 중요할 때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찾아온 찬스를 많이 놓쳤고, 쫓기는 마음이 생겼다”는 솔직한 고백도 전했다.
그럼에도 희망찬 다음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도 이 한방으로 ‘오늘은 나로 인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까지 나왔다”며 옅은 미소로 띈 배경이었다.
최근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에도 각오가 담겼다.
그는 “팀 내에 형들이 아직 많이 계시지만, 어린 친구들과 그 사이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스스로 보기에 잘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머리를 잘랐다”며 결의에 찬 표정과 함께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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