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김정민의 아들 다니 다이치(16)가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일본 U-17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다니는 13일(한국시간) 열린 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184cm의 체격을 앞세운 다니는 후반 27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방으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렀다.
수비 라인을 허문 아사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일본은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일본은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이날은 다니의 첫 선발 경기였다.
앞선 호주전에서는 교체로 나서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단 두 경기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일본 대표팀 내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경기 내내 헤더, 패스, 슈팅에 이르기까지 공격 전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강한 피지컬과 시야, 공간 감각이 눈에 띄었다.
다니는 한국에서 ‘김도윤’이라는 이름으로 FC서울 유스팀인 오산중에서 활약하다, 중학교 졸업 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다.

다니의 선택은 한국 축구계에도 숙제를 던진다.
향후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를 라이벌 국가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뼈아픈 손실이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축구저변이 얕다.
잔디구장과 유스시스템 등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한국에서 뛸 경우 병역의무까지 있기에 이점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중국적을 지닌 유망주가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국적이 아니라 기회와 환경이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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