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환골탈태’다.
연구한 티가 난다.
구속이 평균으로 시속 4~5㎞ 늘었다.
공에 힘이 생겼다.
선발 한 자리도 꿰찼다.
심지어 잘 던진다.
KIA 김도현(25) 얘기다.
KIA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김도현은 올시즌 세 경기 등판해 17.1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중이다.
잘 던진다.
수치만 보면 3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도 없는 상태다.
대신 패배도 없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거치며 황동하와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끝내 이겼다.
황동하도 좋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김도현 쪽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놀랍다면 놀라운 부분이다.
김도현은 2019년 한화에서 데뷔했다.
개명 전 이름이 김이환이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다.
팀 내 최상급 유망주로 꼽혔으나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평균으로 시속 140~141㎞ 수준이다.
2022년 3월 이름을 바꿨다.
김도현이 됐다.
한 달 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옮겼고, 같은 해 8월 군에 입대했다.
일반병으로 복무를 마친 후 2024년 KIA에 복귀했다.

‘싹’ 뜯어고쳤다.
구속이 빨라졌다.
2024시즌 평균 시속 147~148㎞ 수준까지 올렸다.
올시즌은 시속 145㎞ 정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시즌은 선발보다는 불펜 등판이 더 많다.
이젠 오롯이 선발이다.
힘 안배가 필요하다.
KIA는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 LA 다저스 육성 프로그램 등을 적극 도입한 구단이다.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가 제법 된다.
김도현도 그중 하나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연구를 많이 했다.

김도현은 “웨이트와 러닝을 꾸준히 했다.
투구 메커니즘도 다듬었다.
공 빠른 선수들, 강속구 투수들 연구를 많이 했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 내 것이 생긴 것 같다.
확신도 생겼다”고 짚었다.
이어 “자신감이 붙었고, 덩달아 밸런스도 좋아졌다.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피드가 빨라진 것 아닐까 싶다.
뭔가 자연스럽게 올라온 느낌이랄까. 열심히 준비했다”며 웃었다.
덕분에 선발 한 자리도 잡았다.
현재까지 기록만 보면 ‘토종 에이스’는 김도현이다.
이범호 감독도 믿음을 보낸다.

정작 김도현은 ‘아직’이다.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내가 계속 잘 던진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 난 계속 경쟁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속 선발로 나가야 한다.
70구, 80구 넘어가면 힘이 빠질 수 있다.
이 구간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선발은 길게 던져야 하지 않나. 그 부분에 신경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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