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창원NC파크 사고 이후 열흘 정도 지났다.
야구장은 여전히 안전점검 중이다.
경기가 어렵다.
대체 구장 찾기는 더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NC도 리그 구성원이다.
NC는 오는 11~13일 롯데와 ‘홈경기’를 치른다.
장소가 사직이다.
NC파크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루버 점검을 끝냈고, 야구장 전체 점검을 이어간다.
NC 관계자는 “우리도 점검하고 있고, 창원시에서도 나와서 진행 중이다.
지금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
11~13일 사직에서 경기는 하는데, 그 이후에도 다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시는 루버 포함해서 전 시설물을 체크하고 있다.
우리는 천장에 달린 비구조체 점검을 일주일 동안 진행한다.
끝나고 결과 보고까지 나오면 시간은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당장 사직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롯데 예매시스템을 써야 하고, 구장 내 식음료도 롯데 관할이다.
전광판도 다르다.
NC도 최대한 인력을 배치하겠지만, 롯데 인원이 또 필요하다.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
NC도, 롯데도 걱정이다.
끝이 아니다.
15~17일도 NC 홈이다.
이 시점까지도 점검을 끝내기 쉽지 않다.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롯데전처럼 잠실에서 치를 수도 없다.
삼성과 LG 경기가 잠실에서 열린다.
울산이나 포항 등 제2구장은 공사 등으로 섭외가 어렵다.
다른 팀 홈구장 또한 만만치 않다.
결국 KBO가 이 3연전을 추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구장 섭외가 되지 않았다.
이로써 NC는 총 7경기를 나중에 치러야 한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창원 경기는 오는 25일이다.
그 사이 모든 점검을 끝내고, 보수할 것을 보수해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또 원점이다.
KBO 허구연 총재는 “창원시에 25일 전에는 마무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충 하자는 게 아니다.
인력을 더 투입하더라도 시일을 당겨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이 다른 구단의 지원이다.
창원 경기를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상대 팀 홈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KBO가 일정을 조절해야 하고, 해당 구단 양해도 필요하다.
달가워하지 않는 팀도 있어 보인다.
현장에서 반대해 성사가 안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정을 조절하면 NC가 이후에 홈경기를 연달아 치를 수도 있다.
상대로서는 불리하다면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지금은 유불리보다 전체를 봐야 하지 않을까. NC파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제외하면 가장 최신 구장이다.
여기서 사고가 났다.
심지어 팬이 유명을 달리했다.
섬뜩한 사건이다.
사고는 당연히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인재가 됐든, 천재지변이 됐든, 또 발생할 수 있다.
세상에 ‘절대’는 없는 법이다.
그때가 되면 그 구단도 다른 팀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처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지금’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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