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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투자순이 아닌 걸까… 한화의 봄은 아직 쌀쌀하다

한화 선수단이 패배 이후, 팬들을 향해 아쉬움이 담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과감하고 화끈하게 열었던 지갑에는 강팀을 향한 갈망이 담겼다.
하지만 간절함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독수리 군단의 시즌 초반이 버겁기만 하다.

프로야구 한화가 또다시 순위표 아래를 맴돈다.
7일 기준으로 한화 팀명 앞에는 꼴찌를 의미하는 안타까운 숫자 ‘10’이 쓰여있다.
13경기를 치러 4승9패, 승률 0.308에 머물렀다.
이제 팀당 10경기를 겨우 넘어선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는 매일 같이 요동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극적인 반등을 기대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9번의 패배 중 무려 4번이 단 1점도 올리지 못한 영봉패였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은 닳을 대로 닳은 독수리 발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7회까지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 단 1번의 출루도 만들지 못했다.
8회초 문현빈이 이날 유일한 팀 안타로 퍼펙트 게임을 허용하는 수모를 막아준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팀 타율이 0.169로 처참하다.
리그 유일 1할대다.
출루율(0.249), 장타율(0.264)도 당연히 꼴찌다.
경기당 득점도 2.7점(13경기 35득점)으로 역시 가장 낮다.
점수를 내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한화의 초반 항해가 거듭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공격적인 투자를 떠올리면 아쉬움은 배가 된다.
무려 3년째 거금을 쏟아붓고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7년 만의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었던 채은성(6년 90억원)을 필두로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이상 이적), 장시환(3년 9억3000만원·잔류) 등에 총 128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2023시즌 후에는 돌아온 류현진에게 8년 1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FA 안치홍(4+2년 72억원) 영입, 장민재(2+1년 8억원) 잔류에도 품이 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버페이 논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엄상백(4년 78억원), 심우준(4년 50억원)을 데려왔다.
3년간의 투자에 계산기를 두들기면 506억3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찍힌다.

그런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2023시즌은 9위로 4년 연속 최하위를 피하는 데 겨우 위안을 삼았다.
지난 시즌에는 최원호 전 감독과 작별하고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중도 영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또 8위에 머물렀다.
대전에 자리 잡은 신구장과 함께 힘차게 출발한 올 시즌도 이렇게 불안감이 엄습한다.

엄상백(오른쪽)이 지난 겨울 한화와 4년 78억원의 자유계약(FA)을 체결한 후, 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심우준(오른쪽)이 지난 겨울 한화와 4년 50억원의 자유계약(FA)을 체결한 후, 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만년 꼴찌 이미지를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
창단을 알린 1986년에 최하위(7위)를 찍었던 한화는 2000년 이후로만 무려 8번의 꼴찌를 기록했다.
8∼10구단 각 체제 아래 모두 최하위를 찍은 유일한 팀이다.
롯데와 함께 리그 역대 최다 꼴찌 공동 1위(9회)를 달리는 중이다.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서는 숫자에 새겨진 패배 의식을 극복해내야 할 때다.

이제 한 주를 보냈을 뿐인 4월에 올 시즌 명운이 걸렸다.
한화는 지난해 개막 10경기에서 8승2패라는 역대급 페이스를 보였다가, 4월 성적 6승17패(승률 0.261)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추락을 이겨내고자 1년 내내 몸부림 쳐봤지만 실패했다.
초반 기세가 그만큼 중요하다.
한화의 승부처는 바로 지금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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