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시즌 초반, LG가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10승 1패. 리그 1위다.
투타 밸런스는 물론 경기 운영의 완성도까지 흠잡을 데 없다.
그 중 안정적인 수비력이 팀 질주의 가장 큰 역할을 해낸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수비의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타격은 흐름의 싸움이지만, 수비는 연결의 싸움이다.
방망이가 맞지 않는 날엔 결국 수비로 해결해야 하는 게 야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 때부터 수비와 타격을 별개로 훈련했다.
수비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수비가 안 되면, 아무리 타격이 좋고, 공을 잘 던져도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LG 수비는 10개 팀 중 가장 안정적이다.
LG는 올시즌 팀 에러 단 2개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 팀이다.
수비율도 0.995로 리그 1위다.
염 감독은 “수비 잘하는 선수는 타격이 안 맞아도 쉽게 교체할 수 없다.
자기 몸값을 지켜내는 힘이 바로 수비다.
백업 선수들도 수비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에 주는 영향도 상상 이상이다.
염 감독은 “실책은 1개의 아웃카운트를 놓치는 문제가 아니다.
에러 하나에 투수가 20개 넘는 공을 더 던질 수도 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투수 과부하가 누적된다”고 했다.
이어 “벤치 전략도 무너진다.
감독이 승부를 걸고 싶어도 못 걸게 만든다.
결국 벤치 전략을 바꾸는 치명타”라고 단언했다.

수비가 좋은 팀은 운영 자체가 효율적이다.
염 감독은 “에러 없는 야구가 곧 경제적인 야구다.
투수진을 아낄 수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게 만든다.
우리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도, 훌륭한 수비력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튼튼한 수비는 흐름을 지배한다.
야구의 본질을 지킨다.
LG는 기본적인 무기 하나로 올시즌 가장 강력한 팀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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