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반격이 시작됐다.
정관장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했다.
정관장은 1~2세트에 패했지만 3~5세트를 모두 잡아내는 뒷심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코너에 몰렸던 정관장은 1승2패로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6일 다시 홈에서 열리는 경기를 통해 챔프전 전적 동률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말 그대로 ‘부상 병동’이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다친 부키리치, 박은진이 복귀했지만 주전 세터 염혜선은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뛰고 있다.
리베로 노란도 등, 근육 쪽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심하지만 약을 먹거나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고 챔프전에 돌입했다.
12일간 무려 6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 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단연 열세다.
부상, 체력의 열세 등은 정관장을 쓰러뜨리지 못한다.
투혼으로 무장한 정관장 선수들은 마침내 안방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챔프전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무대라 정관장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다.
은퇴를 앞둔 슈퍼스타의 우승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정관장은 일종의 ‘악역’인 셈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잡은 뒤 염혜선은 “우리가 정말 독한 악역이 되고 싶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허언이 아니었다.
정관장은 2연패를 당한 뒤 1승을 기록하며 흐름을 바꿨다.
1승을 따낸 뒤 염혜선은 “이제 한 번 성공했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1화부터 나오지 않는다.
점점 우리의 역할이 시작됐다고 본다.
4차전을 잡고 5차전까지 가겠다”라며 재반격을 다짐했다.
만약 정관장이 홈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둔다면, 악역,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꿈을 꿀 수도 있다.
김연경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한 들러리가 아닌 2024~2025시즌의 주연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챔프전 ‘역전 트라우마’가 있다.
2년 전인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1~2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쓰라린 기억이다.
4차전에서 정관장이 이기면 이 충격을 끄집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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