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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감동적인 경기가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현대건설을 잡고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 오르며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의 높은 벽에 쩔쩔 매는 중이다.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1패만 더하면 준우승에 그치는 벼랑 끝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반격을 준비해본다.
부상선수들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반야 부키리치, 박은진, 노란 등 주전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다들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힘들고 아프지만, 투혼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 감독 특유의 위트는 여전했다.
사령탑은 “10년 전에 선수로서 마지막 챔프전을 대전에서 했는데, 그때보다 기자실이 더 찼다.
이 정도로 관심을 받는 여자배구인데, 저도 김연경 선수가 한 경기 정도는 더 했으면 한다.
이대로 보내기 아쉽지 않나. 너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김연경 선수도 힘들겠지만, 팬들 위해서도 경기 더 해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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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샘영 김연경(왼쪽)이 지난달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정규시즌 6라운드 경기에 앞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과 선수단이 준비한 은퇴투어 기념 선물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이어 “정말 잘하더라. 선수로도 같은 시대를 보냈고, 신인 때부터 봤던 선수다.
전국민이 김연경 선수 경기를 더 보고 싶을 거다.
그 점에서 우리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전국민을 대신해 쉽게 보내지 않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그 김연경을 막아세워야 한다.
고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도 정호영과 메가가 붙는데도 대단한 공격을 하더라. 타점 높은 곳에서 각도를 줘버린다.
세계 최고 공격수가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서브 공략을 통해 어떻게든 연경이한테 공이 안 가게끔 해야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수들에게도 하루내내 쾌활한 인사를 건네며 분위기 띄우기에 집중했던 사령탑이다.
고 감독은 14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 드라마의 명대사 “극복”을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보여주며 “선수들 웃게 해주려고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편하게 하려고 한다.
한번 극복해보겠다”는 굳은 다짐을 띄워 보냈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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