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현대캐피탈 팬 야유는) 다음 시즌에 들으러 오세요.” “그런 얘기가 와닿지 않고 신경쓰지 않는다.
”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세터 황승빈은 3일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발언에 이렇게 맞받아쳤다.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대한항공은 1,2차전 모두 현대캐피탈을 괴롭히긴 했으나, 이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1,2차전을 모두 따낸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 ‘트레블’과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트레블은 처음이고 통합 우승은 달성하게 되면 19년 만이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100%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0%의 기적을 써야 우승에 달성할 수 있다.
토미 감독은 경기 후 “달라지는 건 없다.
홈에서 승리할 것이다.
다시 천안으로 돌아오겠다.
현대캐피탈의 야유를 듣고 싶다.
지난시즌에도 역사를 썼으니 올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보겠다”라고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뜻을 말했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황승빈은 “토미 감독의 스타일이 도발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는 스타일인 건 잘 알고 있다.
그런 얘기가 와닿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는다”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를 듣고 있던 허수봉은 웃은 뒤 “다음 시즌에 들으러 오세요”라고 원정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대캐피탈은 고지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5승1패를 거뒀다.
확실히 대한항공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허수봉은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며 “2년 전에 대한항공을 상대할 때 코트 안에서 너무 잘한다고 느꼈다.
지금은 지고 있어도 전혀 질 것 같지 않다.
우리가 버티는 힘이 강하기에 버티고 수비하고 반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보컵 결승에서 이겼던 것이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에서도 뛴 적 있는 황승빈은 “(대한항공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신경쓰지 않으려다 보니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라며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상상한 적은 있다.
트레이드 되면서 ‘저니맨’이라고 말씀하는데 트레이드 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필요로 하는 팀이 있는 것이고 원하는 팀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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