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122구의 파장은 크다.
키움이 정현우(19)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 모드’에 들어간다.
혹사 논란 이후, 다음 등판부터 투구수 제한이 들어간다.
정현우는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8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 역대 12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투구수가 논란이다.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다 기록은 1991년 롯데 김태형의 135구.

팀도 본격적인 ‘정현우 관리 모드’에 들어간다.
당초 1일 잠실 두산전 등판 예정이었다.
경기가 취소 되면서 한 턴 쉬어간다.
키움 관계자는 “2일 경기는 윤현이 등판한다.
정현우가 한 차례 휴식을 부여받는다.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엔트리 변동도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정현우의 회복 상태는 정상적이다.
그러나 향후 등판 시, 투구수 조절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팀 차원에 ‘정현우 관리’를 선언한 셈이다.
신체 발달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10대 투수가 프로 첫 경기에서 120구 이상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가 리스크다.
당장의 결과보다 장기적인 내구성, 그리고 커리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지나친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현우 스스로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선발승을 따냈지만, 5이닝에 122구라는 수치는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 보완 과제를 드러낸다.
투구수를 줄이기 위한 구종 다양화, 결정구 완성도 향상 등 투수로서 성장 단계에 필요한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키움이 조기에 투구수 관리를 선언한 것은 방향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팀도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건다.
그러나 단기성과에 몰입해선 안 된다.
단순한 이닝 소화 이상의 화두를 던진다.
재능을 오래 보존하고 키우기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키움이 내린 답은 ‘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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