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울산답지 않게 홈 팬에게 실망하게 했다.
”
K리그1에서 연패 늪에 빠진 ‘디펜딩 챔프’ 울산HD의 김판곤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단을 향해 나온 서포터 ‘처용전사’ 야유에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 감독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지난달 29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6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0-1로 패한 울산은 2연패이자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그쳤다.
울산이 리그에서 연패를 당한 건 전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떠난 뒤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지난해 7월20일 전북 현대(0-2 패), 26일 제주SK(0-1 패)전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K리그1이 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 경기는 울산의 클럽월드컵 참가로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했다.
‘승점 6짜리’ 경기나 다름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포항과 라이벌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한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초반부터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킥오프 15분도 안 돼 신상은, 김현욱(PK)에게 연속골을 허용했고 센터백 서명관은 부상으로 물러났다.
그러다가 전반 막판 세트피스 기회에서 박민서의 만회골에 이어 이희균이 행운의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상대 공격수이자 ‘옛 동료’ 주민규에게 오른발 결승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직후 울산 팬은 선수단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김 감독은 “울산답지 않게 홈에서 팬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하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2-2까지 잘했다.
그런데 실점할 때보면 자꾸 아쉬운 게 나온다.
잘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늘 이겨야 하는데 팬에게 실망을 끼쳤기에 (야유는) 받아들여야 한다.
빨리 반전해서 팬을 만족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초반 30분 부진과 관련해 “소상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실수가 있었다.
공중볼 경합할 때 떠야할 선수가 안 하고 다른 선수가 뜨는 장면이 두 번이나 있었다.
그래서 찬스를 내줬다”고 했다.
또 서명관의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볼 터치할 때 통증으로 경기를 할 수 없어 뺐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데 한 번 더 체크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한 박민서와 2선 공격수 이희균이 득점을 비롯해 제몫을 했다.
김 감독은 “팀적으로 (둘의 활약이) 긍정적인 면은 있다”면서도 “그래도 여러가지 수정하고 고쳐야 할 게 있다”며 결과에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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