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평균 4~5㎞ 덜 나오면…”
지난 2023년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이 남긴 구속 관련 ‘하소연’이다.
속구가 느린 게 아닌데, ‘느리게 나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시속 150㎞를 때렸다.
이제 걱정은 덜 수 있을 법하다.
원태인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다.
마음이 앞섰다.
과정을 잘 밟다가 멈췄다.
개막전이 불발됐고, 일주일 늦게 첫 등판을 치렀다.

78개 던지며 5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나왔다.
등판 내내 시속 140㎞ 중후반을 때렸다.
평균으로 시속 146㎞다.
2회에는 시속 150㎞ 속구를 연달아 2개 뿌리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5승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다.
어제 피칭은, 2024시즌보다 더 좋더라. 밸런스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구속 욕심이 있는 선수다.
세게 던지다가 공이 빠지곤 했다.
어제는 낮게 잘 들어가면서도 시속 150㎞까지 나왔다.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밥 먹듯 뿌리는’ 투수라는 이미지는 약하다.
체인지업이 좋고, 제구가 좋은 투수라는 평가가 대부분. 대신 그동안 스피드에서 ‘손해’를 보기는 했다.
2023시즌 구단 측정 데이터와 포털 사이트에 나온 구속을 비교해 자신의 SNS에 올린 바 있다.
구단 데이터는 시속 147㎞인데 포털에는 시속 142~143㎞ 수준. “경기당 평균 4~5㎞ 덜 나오면 1년 통계로 몇 ㎞가 떨어지나”라며 불만을 표했다.

측정 시스템 차이다.
게다가 당시 라이온즈파크는 전광판에 표시하는 숫자는 별도 스피드건으로 찍은 것이다.
2025시즌은 트랙맨으로 통일했다.
그러자 원태인이 선보이는 ‘숫자’가 달라졌다.
원래 그랬는데 그동안 수치가 ‘낮게’ 나왔다고 봐야 한다.
30일 잠실에서 잠시 마주친 원태인은 스피드 얘기를 꺼내자 ‘씩’ 웃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만족감에 구속까지 잘 나오니 나쁜 것이 없다.
이종열 단장도 원태인을 향해 “150㎞라니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종 에이스’다.
삼성 선발진을 든든히 지킨다.
부상을 털고 마침내 돌아왔다.
복귀전 5이닝 2실점이면 못 던진 것도 아니다.
스피드까지 나오니 금상첨화.
원래 이 정도 투수다.
국제대회 나가면 시속 140㎞ 후반 공을 꾸준히 던졌다.
유독 국내에서 숫자가 덜 나왔다.
‘하소연’도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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