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주 6두 ‘코차’로 순위 갈려
이종훈, 韓경마 첫 마주 300승 달성
장추열, 500승 이어 대상경주도 석권
시리즈 경주 첫 관문이 3번이나 열린 3월, 한국마사회가 4개의 명장면을 꼽아봤다.
한국마사회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고 우수마를 선발하기 위해 시리즈 경주 체계를 강화해오고 있다.
현재 ▲최고의 암말 ▲최고의 국산마 ▲경주거리별(중장거리·단거리) 최고마 ▲연도 대표마 등의 시리즈가 펼쳐지고 있다.
각 시리즈별 누적 승점이 가장 높은 경주마에게는 최우수마 선정과 함께 1억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빈체로카발로’, 개인 최고 기록 경신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
지난 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6경주로 ‘스프린터(Sprinter) 시리즈’의 제1관문인 제19회 부산일보배(G3, 1200m)가 펼쳐졌다.
스프린터 시리즈는 단거리 최강자(3세 이상)를 가리는 무대다.
지난 1월 새해 첫 1등급 경주에서 우승한 빈체로카발로에게 푸른 뱀의 기운이 이어져서일까. 이번 경주에서도 뜨거운 질주는 계속됐다.
선행마 뒤에서 기회를 노리며 마지막 순간 폭발적인 스퍼트로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자신의 1200m 기록을 무려 1.0초나 단축하며 개인 최고 기록까지 경신하는 쾌거까지 이뤘다.
◆이종훈 마주의 역사적인 하루…서울·부산경남에서 대기록 동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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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 최초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 한국마사회 제공 |
스테이어 시리즈는 중장거리 최강자(3세 이상)를 선발하는 시리즈이다.
석세스백파는 외곽 12번 게이트의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입과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장거리 최우수마 타이틀에 성큼 다가갔다.
특히 석세스백파의 소유주인 이종훈 마주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 경주 우승으로 통산 17번째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같은 날 부산경남에서는 ‘벌마킹’이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최초로 마주 30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6마리 경주마 동시에 결승선 통과
지난 16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10경주에서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1위부터 3위까지의 기록이 단 0.1초 차이였다.
이른바 ‘코차(코 길이 차이)’였다.
코차는 보통 두 마리 간의 접전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경주는 달랐다.
1위 ‘한강캡틴’과 2위 ‘명진불패’는 1분28초4로 기록이 같았고, 3위 ‘도끼드래곤’은 1분28초5였다.
트리플 코차가 나오는 진기명기한 장면이 연출됐고, 사진판독 결과 순위가 가려졌다.
4위 ‘왈츠의여왕’의 기록도 1분28초7, 1위와 0.3초 차였다.
이러한 코차는 5위 ‘나노케타’와 6위 ‘스마트별’도 마찬가지였다.
두 경주마의 기록은 1분29초7로 같았다.
이 역시 사진 판독으로 순위가 나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승부에 경마 팬들의 가슴은 얼마나 뜨거웠을까.
◆‘글라디우스’와 강성오 조교사의 첫 대상경주 우승, 그리고 장추열 기수 500승 달성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퀸즈투어 S/S(Spring / Summer) 시리즈’ 제1관문인 제28회 동아일보배(L, 1800m)가 열렸다.
이 시리즈는 여왕의 타이틀을 두고 국내외산 암말(3세 이상)이 격돌하는 무대다.
글라디우스는 안쪽 주로 이점을 십분 활용하며 레이스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마치 칼날 같은 스퍼트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크라운함성’의 연승을 저지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강성오 조교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2018년 개업 이후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두며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장추열 기수도 화려한 한 주를 보냈다.
지난 22일 500승을 달성에 이어, 23일에는 대상경주 우승까지 거머쥐며 한 주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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