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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 경기”라더니, 정현우 무려 ‘122구’ 던졌다…승리도 좋은데, 19살 데뷔전 투구수가…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압도적 호투는 아니다.
그래도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5이닝을 먹었다.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단, 의아한 부분이 있다.
투구수가 무려 122개다.

정현우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안타 7볼넷 4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최종 투구수는 122개다.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다.
계약금이 무려 5억원이다.
시범경기 세 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0.82를 찍었다.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 느낌이 난다.
기존 선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호평을 남겼다.
그러나 “1년 시즌 치르면서 그냥 한 경기일 뿐”이라며 나름의 선도 그었다.

막상 운영은 조금 달랐다.
일단 정현우가 긴장한 듯했다.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볼넷 7개가 말해준다.
안타도 8개나 맞았다.



1회와 2회 잇달아 실점했다.
1회말 적시타 2개 주며 2실점이다.
2회말에는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줬다.
비자책이다.

1~2회 투구수가 이미 56개에 달했다.
3회도 21개 던지면서 합계 투구수 77개다.
정규시즌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긴 이닝 소화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4회 16개 뿌리면서 93개가 됐다.



교체할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5회에도 정현우를 올렸다.
11-4로 크게 앞서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

문제는 5회다.
변우혁에게 4개 던져 안타를 맞았고, 김태군은 4구 승부로 뜬공이다.
투구수 101개가 됐다.
윤도현에게 다시 공 4개 던져 2루타를 허용했다.
다시 최원준은 6구 승부 끝에 삼진. 투구수 111개가 됐다.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패트릭 위즈덤을 볼넷으로 보내 만루에 처했고, 나성범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다시 줬다.
11-6이 됐다.
투구수 118개. 최형우에게 4개 던져 뜬공 처리, 이닝을 마쳤다.
최종 투구수 122개다.

우여곡절 끝에 5이닝을 마쳤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걸린다.
게다가 정규시즌 첫 등판이다.
속구 최고 시속 147㎞까지 나왔는데, 5회에는 시속 140㎞ 전후다.
힘이 빠졌다는 의미다.



6회말 KIA 공격에서 김연주가 올라오며 정현우의 임무가 끝났다.
역투를 펼쳤다.
속구-슬라이더 조합에 포크볼과 커브가 힘을 보탰다.
안타도, 볼넷도 많았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힘겹다면 힘겨운 데뷔전이다.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고 내려왔다.
대신 122개나 던져야 했을까 싶다.
오롯이 정현우의 의지였을까. 키움이 정현우 데뷔전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었을까. “그냥 한 경기”라 했는데 의미를 너무 강하게 부여한 것은 아닐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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