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지금은 많이 깨질 때 아닌가.”
영건이 차고 넘친다.
잘하면 좋다.
마냥 잘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키움 얘기다.
홍원기(52) 감독도 답답할 때가 있다.
프로는 가혹한 세계다.
이겨내야 살 수 있다.
키움 엔트리를 보면 2004~2006년생 선수가 많다.
프로 1~3년차다.
개막전에 루키 3명 포함했다.
여동욱, 권혁빈, 전태현이다.
25일 어준서가 새로 올라왔고, 26일에는 정현우 등록이다.

재능이 있으니 프로에 지명을 받았다.
시작부터 번뜩인 선수도 나왔다.
3라운드 지명자 여동욱은 개막전에서 ‘고향 팀’ 삼성을 상대로 벼락같은 홈런을 터뜨렸다.
대구상원고 출신 여동욱은 시범경기에서 “개막전이 고향 팀이다.
꼭 이기고 싶다”며 웃은 바 있다.
시원하게 터졌다.
개막 2차전도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5일 KIA전에서 다시 안타를 때렸다.
같은 3라운드 지명자 어준서도 있다.
25일 KIA전에서 홈런을 쐈다.
KIA 선발 아담 올러를 공략해 만든 대포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순간 정적이 감돌 정도로 놀라운 홈런이 터졌다.

여동욱과 어준서는 역대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홈런’ 기록을 썼다.
여동욱은 2018년 강백호(KT) 이후 7년 만에 ‘개막전 신인 홈런’도 달성했다.
이외에 5라운더 전태현은 교체로 세 경기 나서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선발 정현우도 그렇고, 야수 쪽은 여동욱, 어준서, 전태현 등이 기량이 좋다.
훌륭한 선수가 들어왔다.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좋을 때 쓰고, 아닐 때는 내려보내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어준서는 캠프 때부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여동욱은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2차전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을 것이다.
구름 위를 걷다가, 금방 바닥으로 떨어진 것 아니겠나.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적응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가 동시다발로 터지면 가장 좋다.
키움이 ‘지명권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쪽에 있다.
많이 모아야 터질 확률도 높아진다.
2024~2025년은 3라운드까지 6명씩 뽑았다.
시즌은 이제 개막했다.
‘좌충우돌’하는 시간이 제법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시간을 잘 넘겨야 1군에서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야 기록도 쌓고, 성적도 낸다.
키움 영건들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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