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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
“사실 지금 하루하루가 실감이 잘 안 나요(웃음).”
신예 외야수 최성민(KT)이 1군 무대서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이 새겼다.
지난 25일 홈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두산전, 저격수 본능을 제대로 뽐낸 것. 9회 초 좌익수로 중도 투입, 강인한 어깨를 앞세워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올 시즌 리그 전체 1호다.
이는 개막 후 10개 구단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외야 보살(어시스트) 기록이었다.
그에게도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어느덧 프로 5년 차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외야 백업 역할 속에서 쟁취해 낸 프로 데뷔 첫 어시스트다.
개막 후 두 경기를 출전해 수비로는 좌익수와 우익수로 1이닝씩 소화했다.
타석도 한 차례 기회를 얻었다.
23일 수원 한화전에서 10회 말 2사 1루 상황 대타로 출전, 만원관중 앞에서 광속구 투수 김서현과 승부를 겨뤘다.
결과는 3구째 투수 땅볼 아웃. 그의 가능성을 주목한 이강철 KT 감독은 “유한준 타격코치와 상의해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이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2002년생 좌투·좌타 젊은 피다.
송정동초-무등중-광주동성고를 거쳐 2021 KBO 드래프트서 2차 6라운드 55순위로 마법사 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퓨처스리그(2군) 담금질에 몰두, 통산 176경기 타율 0.247(482타수 119안타) 7홈런 11도루 등을 기록한 바 있다.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범경기서 6경기 타율 0.286(7타수 2안타), 2루타 1개, 도루 2개를 마크한 것. 여기에 기존 ‘제4외야수’ 장진혁이 옆구리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1군 백업으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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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국가대표 베테랑이자 팀의 주전 3루수인 허경민에게도 최성민은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다.
자유계약(FA) 이적부터 캠프 기간 동안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함께 훈련해 보니 성실하고, 태도도 너무 좋다.
신체 능력과 기술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경기에 많이 나갈수록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25일 경기를 마친 뒤 최성민은 “첫 타석(23일) 때는 정말 긴장했다”며 “그 한 경기 나갔다고 이젠 별로 떨리지 않더라. 어깨는 자신 있다.
또 감독님께서도 ‘수비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셨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겨우내 이종범 코치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과정과 함께 결과로도 보여줄 때다.
이를 콕 집은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성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꿈에 그리던 1군 데뷔, 아직도 좀처럼 실감이 나질 않는다.
개막 엔트리 승선의 순간도 새록새록하다.
이를 두고 최성민은 “유한준 코치님께 (개막 엔트리 소식을) 처음 들었다”면서 “유 코치님이 들뜨지 않도록, 또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다.
‘흥분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라’고, 또한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경쟁을) 이겨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매 순간이 첫 발걸음이다.
앞으로 다가올 첫 안타와 첫 도루 등을 꿈꾸며 방망이와 스파이크를 매만진다.
최성민은 끝으로 “뭐든 처음이라서 소중하다.
앞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내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당찬 포부를 띄웠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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