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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서울에서만?” KBO 미디어데이… 지방팀 선수들 뿔났다

사진=김두홍 기자

효율성이냐, 형평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5 KBO리그 개막에 앞서 열렸던 공식 미디어데이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를 두고 지방 구단 선수들이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을) 배려해달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베테랑들이 목소리를 냈다.
프로야구 삼성의 주장 구자욱을 필두로 나성범(KIA), 박민우(NC) 등이 지방팀이 소화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개막 전후로 서울, 창원, 광주를 오가야 했던 박민우는 “올스타전처럼 미디어데이도 지방 순회 차원에서 돌아가면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개막 직전이라는 민감한 시기, 선수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이를 KBO리그 전체 행사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구조적인 이슈로 판단하고 있다.

단순 개막 미디어데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25일 통화에서 “사실 대부분의 리그 행사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편중돼 있다.
시즌 중 각종 이벤트도, 시즌이 끝난 뒤 시상식 역시 마찬가지다.
(지방팀) 선수들이 오랜 시간 감내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게 쌓이다 보면 경기력과 컨디션을 넘어 선수 몸 상태에도 과부하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데이가 서울에서만 열리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미디어’라는 단어에서 나타나듯 개막을 앞두고 대중 매체를 통해 시즌 준비 과정, 시즌 목표와 포부 등을 팬들에게 알리며 개막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방송사, 신문사 등 대다수의 언론사가 위치한 서울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것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방송 중계 인프라, 언론 접근성, 행사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전 구단 선수들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중계와 취재의 원활한 진행이 가능한 서울 개최 방향으로 계속 굳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선수협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미디어데이가 본질적으로 언론을 위한 행사라는 점도 놓쳐선 안 된다”면서도 “그럼에도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한 번쯤 깊이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이런 스케줄이 계속 반복될수록 선수들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도 만나 해당 사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아직까진 교감 정도다.
‘다각도로 검토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지역 순환 개최, 개최 시기 조정, 구단별 사전 제작 후 통합 송출 등 여러 방식이 검토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 선수협도 KTX 대전역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연 적이 있다.
일일 생활권 시대에 꼭 서울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 10개 구단 선수를 모두 만족시키긴 어렵겠지만, ‘어떻게 할지’보다는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협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했고, 미디어데이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논의를 시작했고,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시점이다.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KBO는 프로야구의 모든 구성원이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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