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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당선인이 소감으로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유럽 남성’ 일변도의 IOC 조직과 스포츠 행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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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신임 IOC 위원장 당선인. AFP연합뉴스 |
6월에 부임할 코번트리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활약하게 된다.
선거 전 코번트리는 유럽 남성 중심인 IOC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 97표 중 49표로 과반을 획득해 28표를 얻은 2위 사마란치 주니어 등 나머지 남성 후보 6명을 단번에 제쳤다.
보수적인 IOC 조직에서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이 탄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코번트리도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당선된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다는 정말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IOC는 유럽 중심에서 전 세계 스포츠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번트리가 선거 과정에서 여성 선수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만큼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출전 전면 금지 등 관련 정책들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와 2008 베이징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을 딴 올림픽 챔피언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만 7개(금 2, 은 4, 동 1)를 땄다.
2012 런던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체육 행정가로 투신한 뒤 2023년에는 IOC 집행위원에 올랐다.
코번트리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선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하며 호흡을 맞춘 만큼 서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1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유 회장은 4년에서 길게는 8년 동안 코번트리와 임기를 함께한다.
코번트리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낸 유 회장은 “코번트리 당선인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열정적이며, 다양한 분야의 역할을 맡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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