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계속 데리고 있고 싶죠.”
한화 마운드에 ‘신(新)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거물 루키’ 정우주(19), 권민규(19)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1군 ‘생존’이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둘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1군에서 데뷔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사령탑은 “어리지만 매력적”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우주는 ‘구위’, 권민규는 ‘제구’라 했다.
2006년생 신인 듀오 모두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 양상문 투수 코치는 “(정)우주는 묵직한 속구가 정말 좋다.
(권)민규 제구는 진짜”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개막 엔트리에 든 것이 단순 ‘운’은 아니란 얘기다.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령탑은 ‘06 루키즈’ 성장을 최대한 오래 지켜보고 싶다.
김경문 감독은 수원 KT와 경기 전 만나 “(정우주, 권민규를) 계속 데리고 있고 싶다.
일단 이 선수들은 부담 없는 쪽에 기용하며 1군에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며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힘줘 말했다.


승리조는 아니다.
지고 있을 때, 편하게 마운드에 올리려 한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 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뒀다.
김 감독은 “지금은 승리조가 아니다.
둘 다 팀이 지고 있을 때 편하게 내보내서 선배들과 싸우는 것을 보려고 한다”며 “언제까지라고 정확한 약속은 못하지만 최대한 오래 데리고 있어야 실력이 늘 수 있다.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게 배움이 크다.
팀 상황이나 선수 경기력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오랜 시간 ‘생존’할 방법은 무엇일까.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신인의 투지’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싸우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에게 너무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조언했다”면서 “지금 원하는 건 마운드 위에서 젊은 투지다.
기교로 이기는 건 아니다.
도망가지 않고 던지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나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둘 다 어리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주는 시속 150㎞ 후반 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
권민규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왼손 투수다.
차세대 한화 좌우 원투펀치로 손색이 없다.
올시즌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화 마운드 미래가 밝다’는 얘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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