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 기자] 두산 전력에 또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의 절반’이 타구에 발가락을 맞아 교체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자고 일어나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두산 양의지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회초 자신의 타구에 발을 맞았다.
상대 선발 김광현이 던진 몸쪽 빠른 공에 배트를 내밀었는데, 배트 안쪽에 맞고 왼쪽 엄지발가락에 떨어졌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양의지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엎드려 통증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상태를 확인했지만 ‘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다시 타석에 선 양의지는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후속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쳐 ‘얼음’이 된 것처럼 서 있던 양의지는 불편한 기색을 애써 숨긴채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교체될 것으로 보였던 그는 4회말까지 안방을 지켰다.
잭 로그와 호흡을 맞춰 3안타 2실점했지만, 속구와 슬러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기세가 오른 SSG 타선을 적절히 봉쇄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5회초 세 번째 타석이 돌아오자 두산 벤치는 김기연을 대타로 내보냈다.
왼쪽 엄지발가락은 쭈그려 앉아야 하는 포수로서는 매우 중요한 곳. 하중이 걸릴 수밖에 없어 더이상 출전했다가는 부상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통상 자신의 타구에 발가락을 정통으로 맞으면 발톱이 빠질정도로 다친다.
스파이크 앞부분에는 보호대가 없으므로 통증이 극심하다.
이날 얼음찜질 등으로 부기를 가라앉힌 뒤 병원 검진을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 직전 주축 투수 두 명을 부상으로 잃은 두산으로서는 ‘전력의 절반’이자 ‘캡틴’인 양의지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