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많이 흔들 것이다.
”
한화 심우준(30)이 웃으며 말했다.
오랜 시간 몸담은 팀을 향한 귀여운 투정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밟는 정규시즌. 상대는 다름 아닌 친정 KT다.
심우준은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개막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감회가 남다르다.
“너무 설렌다.
아직 긴장은 안 되는 것 같다.
원정 경기 온 느낌”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함께했다.
KT는 상대 유격수로 마주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여전히 심우준을 잘 안다.
경기 전 “루상에 내보내면 발이 빨라서 스트레스받을 것”이라고 했다.
심우준은 웃으며 응수했다.
“(스트레스를) 겪게 해드릴 것이다.
나가서 서너 번을 좀 많이 흔들 생각이다.
그리고 (강)백호가 포수 앉으면 나를 무조건 잡는다는데, 한번 잡아보라고 할 것이다.
KT 선수들이 나와 같이 있을 때 못 느꼈던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타율 0.190, OPS(출루율+장타율) 0.499로 부진했다.
그러나 그는 담담했다.
“만족스러웠다.
근데 이제 시범경기 때 체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많이 출전해서 그런 것 같다.
개막전부터 다시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우준은 팀 내에서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수비 안정감만큼은 이미 인정받았다.
그는 그 기대를 등에 업고 뛴다.
“팀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 되겠다.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부응하겠다.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수원을 홈이라 불렀던 심우준. 이제는 그라운드 반대편에 섰다.
미묘하다면 미묘한 상황. 유쾌하게 간다.
승부는 승부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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