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 기자] “(장)현식이만 왔어도 80%는 됐을텐데….”
LG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불펜 쪽에 부상자가 더러 있지만, 예년보다 준비를 잘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든 감독은 시즌 개막전을 치를 때 조금씩 아쉬움을 느낀다.
염 감독은 시즌 준비 만족도를 70%로 꼽았다.
100% 전력으로 시작하는 팀은 없지만, 최근 몇년을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발목을 다친) 장현식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왔으면 80%까지 올라갔을텐데 준비가 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로 야심차게 영입한 마무리 투수 후보다.
4년 총액 52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으니, 팀이 기대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유추할 수 있다.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던 장현식은 2월 중순 발목을 접질러 중도하차했다.
통증을 다스린 뒤 복귀 시동을 걸었는데, 원하는 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마무리 투수를 하려면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져야한다.
커맨드가 완벽한 투수가 아니므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네 차례 등판할 예정인데, 그 안에 구위가 원하는 만큼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정용 유영찬이 올라올 때까지 김진성 김강률 박명근 백승현 김유영 등 젊은 투수들이 버텨주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장현식이 돌아올 때까지 이른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불펜 필승조에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7명을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쨌든 염 감독의 구상 속에는 장현식이 ‘상수’다.
장현식의 가치가 팀 전력의 10%나 되는 셈이다.
염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 1군에 불러올려 관중들 앞에서 편안한 상황에 던지게 할 계획”이라며 “관중 앞에서 투구하면, 힘이 조금 더 들어가기 때문에 구속은 무조건 증가할 것”이라고 이색 재활법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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