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100경기도 나설 수 있습니다.
”
8년을 기다렸다.
2018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첫 1군 무대는 지난시즌이다.
19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9.37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산은 좌투수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김호준이 기회를 잡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과 함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선수다.
김호준은 좌타자를 상대로도 강한 싸움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엔트리 승선 소식이 전해지자 김호준이 입을 열었다.
“목표는 개막 엔트리 승선이었다.
감독님이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호준의 길은 험난했다.
안산공고 졸업 후 독립리그를 거쳤다.
프로 문턱을 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끝까지 버텼다.
그는 “프로에 들어오는 게 목표였다.
이제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올시즌 반드시 자리 잡겠다”고 다짐했다.
필승조를 꿈꾼다.
“중간 투수도 매력적이다.
홀드를 많이 기록하는 필승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
기회를 잡으려면 보여줘야 한다.
올시즌은 다르다”고 했다.
김호준이 평소 가장 많이 통화하는 사람은 아버지다.
“야구 이야기가 많다.
선수 출신도 아니신데 조언을 해주신다”고 웃었다.
매일 대화를 나눈다.
때론 부담이 된다.
“가끔 맞는 말씀도 하신다.
하지만 던지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다.
“아버지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
의심하시지 마시고, 이제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시즌 그는 변화를 선택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던진다.
전력분석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내 투심과 슬라이더가 같은 궤적에서 움직인다고 평가를 받았다.
투 피치로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힘들었던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
“자리 잡고 싶다.
원래 50경기 출전이 목표였는데, 100경기도 나설 수 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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