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도쿄돔을 뜨겁게 달궜다.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끼고 금의환향한 도쿄 무대에서 장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올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임팩트를 쏘아올렸다.

홈런은 5회 타석에서 나왔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해 날아갔고, 외야석 관중의 손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인정됐다.
오타니는 도쿄시리즈 개막전이었던 18일 컵스와의 경기에선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 했지만, 홈런 손맛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곧바로 비거리 121m짜리 홈런포를 가동하며 지난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킹의 면모를 뽐냈다.

◇ 투수 오타니는 언제? 주치의 “훈련 중단, 아주 신중해야”
‘타자 오타니’와 달리 ‘투수 오타니’의 복귀는 아직 미정이다.
오타니의 주치의이자 LA 다저스 팀닥터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훈련을 무리하게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WS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팔꿈치 수술만 받았다면 복귀가 더 수월했겠지만, 어깨 상태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완벽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훈련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 여파로 지난해엔 타자로만 뛰며 50-50클럽의 역사적인 첫 문을 열어젖혔다.
세부기록은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에 54홈런, 130타점, 59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또한 다저스의 WS에서도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현재로서 오타니의 올시즌 마운드 복귀 일정은 불투명하지만, 투타겸업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뒤 정상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오타니 역시 조심스럽게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타격 시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오타니는 어깨 보호를 위해 팔을 그라운드에 짚지 않는 새로운 슬라이딩도 훈련했다.

타자로는 ‘괴물’을 증명한 오타니가 올시즌 투수로도 복귀해 ‘초인’ 모드까지 입증할지 기대감이 높다.
다만 투수 복귀까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에, 완벽한 이도류는 그의 또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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