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한국에서 중요한 문화라고 배웠다”
KIA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러는 이날 최고 시속 152㎞의 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커터, 체인지업, 슬러브,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경기 후 올러는 “오늘 경기를 즐기며 던졌다.
제구력이 다소 흔들린 점은 아쉽지만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는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직구, 슬라이더, 슬러브 등 자신 있는 공을 섞어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투구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기존 패턴보다 좀 더 다채로운 단계를 고민하며 투구했다.
그래서 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3회 양의지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후 공손히 인사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야구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러는 “KIA와 계약할 때 구단에서 한국 야구 문화와 관련된 지침서를 제공했다.
경기 중 타자를 맞히는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과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중요한 문화라고 배웠다”며 “미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한국에서는 필요한 부분이라 실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러는 ‘슬러브’의 위력을 발휘했다.
슬러브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성격을 가진 구종으로, KBO에서 보기 드문 무기다.
그는 “커브처럼 잡지만 손목을 조금 더 세워서 던진다.
반면 스위퍼는 더 옆으로 휘는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을 넓게 벌려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러브는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인 구종이다.
특히 한국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에 맞춰 변화를 주면서 더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러는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KIA 선발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투구로 개막 선발 원투펀치 중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범호 감독 역시 “올러가 기대했던 대로 투구를 해주고 있다.
구위도 좋고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러가 계속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KIA의 마운드는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이 다가올수록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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