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서울 이랜드가 김도균 감독과 함께 ‘승격’과 ‘성공시대’를 준비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1일 김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에 부임한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까지였다.
시기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서울 이랜드는 이제 막 3경기(2승1무)를 치렀을 뿐인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만큼 김 감독을 신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서울 이랜드는 그동안 K리그2 무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던 구단이다.
2014년 창단해 외국인 마틴 레니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감독들은 줄줄이 짐을 쌌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팀을 이끈 현 김천 상무를 지휘하는 정정용 감독을 제외하면, 계약기간을 지킨 지도자가 전무했다.
김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도 박충균 감독이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감독 무덤’으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달랐다.
김 감독은 서울 이랜드에 부임해 체질개선을 단번에 해냈다.
주로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상위권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었다.
과거 K리그1 수원FC 시절부터 이어온 공격 축구는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시즌 K리그2 득점 1위를 기록했고,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도 밟았다.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었지만, 서울 이랜드를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광주FC에서 이정효 감독을 보좌한 이정규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이 코치와 전술적 대화를 심도 있게 나누며 수정, 보완을 거듭한다.
서울 이랜드로 온 뒤로는 어린 선수들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지난시즌 2003년생 미드필더 서재민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그는 구단 최초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서재민뿐 아니라 2004년생 백지웅도 멀티플레이어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신예 배진우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 성과를 내 온 지도자다.
지난 2020년 수원FC를 승격시킨 경험도 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해 승격하지 못했지만 강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승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이랜드와 김 감독이 구단의 승격과 성공 시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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