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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전에서 159km라니...’ 한화 문동주, 기울어진 ‘문김대전’ 양상을 다시금 평평하게 맞출 수 있을까

한화의 우완투수 문동주(22)와 KIA의 내야수 김도영(22)은 2003년생 동갑내기다.
광주 진흥고, 광주 동성고로 광주 출신으로 고3 졸업반 시절 투타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우선 지명권을 보유한 KIA는 기나긴 고민 끝에 김도영을 택했고, 문동주는 전국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러한 사연 때문에 둘은 투수와 타자임에도 데뷔 때부터 끊임없이 비교대상이 됐다.
이른바 ‘문김대전’이다.

‘문김대전’에서 먼저 치고나간 건 문동주였다.
데뷔 2년차였던 2023시즌에 KBO리그 역대 최초로 시속 160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해 118.2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따내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그러나 3년차에 ‘문김대전’의 양상은 180도로 변했다.
김도영이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 시즌 내내 김도영의 홈런 하나, 도루 하나가 관심을 불러모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기대를 모았던 40홈런-40도루엔 실패했지만, 38홈런-40도루에 타율 0.347, OPS 1.067을 기록하며 당당히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해 2024년은 그야말로 ‘김도영의 해’였다.
반면 문동주는 부상 여파로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7점대로 치솟는 등 부진을 거듭했고,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시즌을 마감하며 성장세가 멈춰섰다.

2025시즌 연봉만 봐도 둘 사이의 격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도영은 4년 차 역대 최고액인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문동주는 2024시즌과 동일한 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다섯 배로 벌어진 셈이다.


다만 두 선수는 ‘문김대전’ 프레임을 거부하는 모양새다.
김도영은 “이제는 우리도 4년차이니 신인 선수들로 ‘대전’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문김대전’은 종결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고, 문동주는 “이제 연봉이 다섯배 차이다.
제가 열심히 따라가겠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동주는 2025시즌에 ‘문김대전’의 기울어진 양상을 다시 맞출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에 한화가 8-0으로 앞서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9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선두타자 에레디아를 상대로 153km를 찍은 뒤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155km, 157km까지 올랐고, 2사 후 고명준을 상대로 던진 3구째 직구는 159km가 전광판에 찍혔다.
트랙맨에는 159.7㎞가 나와 반올림해서 160㎞로 잡히기도 했다.
고명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문동주는 후속타자 박지환을 변화구 3개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던진 19구 중 직구는 8개였고, 평균 구속은 157km, 최고는 159km였다.

문동주의 시즌 출발은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마친 문동주는 회복에 중점을 두며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문동주의 불펜 전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보직은 선발 투수다.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게 할 순 있어도, 결국은 선발로 나서야 한다.
4월 안에는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 실전에서 159km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정상적인 몸 상태임을 알린 문동주. 과연 순조롭게 선발진에 안착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기울어진 ‘문김대전’의 추를 다시금 평평하게 맞출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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