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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남자프로농구 SK 자밀 워니가 생애 4번째 정규리그 외국선수상을 정조준한다.
만장일치 수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로농구 SK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단 두 걸음 남겨두고 있다.
11일 현재 36승8패로 독보적인 1위다.
2위 그룹과의 격차도 8경기 이상 벌어졌다.
유일한 시즌 10패 이하 구단이기도 하다.
사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SK는 우승후보에서 한 발짝 밀려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플레이오프(PO) 6강에 진출한 멤버에서 허일영, 양우섭 등이 나갔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전력 약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적수가 없다.
이 같은 반전은 외국인 선수 워니가 이끌고 있다.
김선형, 안영준과 함께 달리는 삼각편대를 구축해 1위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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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몰빵농구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승리 앞에선 의미가 없다.
묵직한 몸으로 골밑을 파괴하는 데다 빠르기까지 해 속공 기회에 주저 없이 달린다.
199㎝로 외인 치고 크지 않은 편이나, 자신보다 신장이 높은 상대를 만나면 전매특허 플로터(공을 한 손으로 높게 띄워 득점하는 슛)를 쏘아 올린다.
농구판엔 ‘워니는 어떻게 막을 건데’라는 밈까지 존재한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워니는 11일 현재 올 시즌 44경기에 나서 평균 34분23초 23.7점 12.5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 1위,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블록슛 2위다.
경쟁자가 없다.
올 시즌 유독 외국인 선수 교체가 많았다.
부상과 부진이 줄을 이었다.
개막 전 기대감을 모은 디온테 버튼(정관장), 치나누 오누아쿠(DB) 등 리그 경력자들도 기대 이하였다.
워니가 사실상 외국선수상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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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역대 외국선수상 만장일치 사례는 딱 한 번 나왔다.
1997~1998시즌 현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조니 맥도웰이 최초였다.
20여 년이 흘렀으나 이견 없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는 의미다.
워니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미 올 시즌 KBL 최초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3회(1, 2, 4라운드)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약을 인정받았다.
KBL 새역사도 워니를 기다린다.
워니는 앞서 2019~2020, 2021~2022, 2022~2023시즌에 외국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올 시즌도 수상하면 개인 통산 4번째로, 맥도웰과 라건아(이상 3회)를 넘어 KBL 역대 최다 외국선수상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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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지난해 12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작성했다.
배경엔 가족이 있다.
지난 1월 “미국에 누나와 조카가 있다.
조카의 경우 이제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됐고, 아버지의 역할을 내가 대신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은퇴 번복이) 절대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내 마음에 변함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워니가 KBL의 역사를 새기고 유종의 미를 거둘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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