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 기자] 공백기에 따른 타격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 이닝부터 장타를 터뜨리더니 빠르게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대포 군단 삼성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약 보름 동안 정규 경기가 없었지만 오히려 더 뜨겁게 타선이 터졌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타선의 힘으로 LG를 압도했다.
안타 14개가 터졌다.
5회까지 7점을 뽑으며 사실상 경기 중반에 승기를 잡았다.
3년 만에 오른 가을 야구 무대. 3년 전 PO와 달리 첫 경기를 승리하며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KS)를 향해 시동 걸었다.
수비도 뛰어났다.
LG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우익수 윤정빈이 호수비로 지웠다.
셋 다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에 올랐는데 긴장하지 않고 공수에서 활약했다.
삼성 젊은 피가 가을 야구 경험이 많은 LG를 뛰어넘었다.
타선에서 구자욱이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윤정빈과 박병호도 2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구자욱 외에 김영웅과 르윈 디아즈도 홈런을 치면서 대포 군단 팀 컬러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었다.
선발 투수 대니 레예스도 임무를 완수했다.
레예스는 101개의 공을 던지며 6.2이닝 4안타 2볼넷 1삼진 3실점했다.
4회 실점했으나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시리즈 흐름이 걸린 1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레예스다.
이로써 삼성은 2015년 10월26일 두산과 KS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했다.
선취점부터 삼성이 뽑았다.
삼성은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레예스가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그리고 1회말 2번 타자 윤정빈이 2루타. 구자욱이 내야 안타. 1사 1, 3루에서 디아즈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리드했다.
3회말에는 대포가 터졌다.
김지찬과 윤정빈이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고 구자욱이 해결했다.
구자욱은 최원태의 높게 제구된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4회초 LG가 오지환의 솔로포로 반격했지만 4회말 다시 삼성이 응수했다.
선두 타자 김영웅이 최원태의 체인지업에 다시 한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큰 아치를 그렸다.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선발 대결에서 승리한 삼성은 5회말 2점을 더했다.
김진성 상대로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고 디아즈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에도 삼성 좌타자가 LG 우투수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최원태와 선발 대결에서 완승한 레예스는 7회초에도 등판했다.
2사 1, 2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이후 끌려가던 LG가 다시 점수를 냈다.
LG는 문성주의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홍창기의 1루 땅볼에 디아즈가 에러를 범해 2점을 올렸다.
신민재의 좌전 적시타까지 LG가 7회초에만 3점을 뽑아 4-7로 삼성을 추격했다.
더는 없었다.
삼성은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윤수로 승부를 걸었다.
김윤수는 타점왕 오스틴에 맞서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삼성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8점째를 올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대현의 폭투에 3루 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아 9-4가 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대현은 또 폭투. 삼성이 10점을 채웠다.
반면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3이닝 5실점으로 여전히 포스트시즌 악몽을 이어갔다.
최원태는 이날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1.16. 선발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고 7회초 반격했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해 고개 숙였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2안타 1타점했지만 화력에서 삼성에 완전히 밀렸다.
더불어 수비에서도 삼성이 우위를 점해 시리즈 시작을 완전히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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