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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여운을 남겼다.
프로야구 KT의 ‘마법’이 마침표를 찍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 2024시즌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패했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과시했다.
‘더욱 강력한 KT로 돌아오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올 시즌에도 KT는 드라마를 썼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순위표 가장 아래서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른 저력을 잊지 않았다.
당시 KT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까지 밟았다.
스스로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7월 한 달간 승률 0.684(13승6패)를 내달리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서 생존했다.
SSG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거쳐 기어이 포스트시즌(PS)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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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기적은 계속됐다.
새 역사를 썼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서 사상 최초로 ‘업셋(Upset·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것)’을 빚어냈다.
단 한 경기만 패해도 그대로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하나로 똘똘 뭉쳤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1~2차전 모두 영봉승을 만들어낸 것. 기세는 준PO에서도 계속됐다.
1차전을 잡으며 포효했다.
2, 3차전을 연거푸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접전 끝에 4차전을 접수,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고비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엄상백이 2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초반 분위기를 내준 까닭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타선 역시 상대 배터리에 꽁꽁 묶였다.
장단 3안파 3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0-3으로 끌려가던 7회 초였다.
장성우의 안타와 강백호, 황재균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대타 김상수 카드가 불발됐다.
배정대의 땅볼로 1점 만회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시즌 막바지부터 토너먼트의 가까운, 긴장감 높은 승부를 펼쳐 왔다.
연승 가도를 달리며 외면해봤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한꺼번에 밀려왔다.
준PO 2차전서 4실책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도 마찬가지. 기록된 실책만 3개. 특히 LG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 앞에서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경우 피로도가 더 높았을 터. 시리즈서 LG가 시도한 13번의 도루 시도서 1번만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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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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