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오타니 덕분이다.
”
분명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다.
LA 다저스에 승리를 안겼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오타니 쇼헤이(30)에게 다 갔다.
그래도 의연했다.
무키 베츠(32) 얘기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콜로라도전에서 0-4로 뒤지다 6-5로 이겼다.
9회말 오타니-베츠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 끝내기 승리다.
경기 후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베츠 모두 슈퍼스타다.
슈퍼스타들이 책임감을 발휘해줬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스타다”고 강조했다.
오타니 홈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날 오타니는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팀이 3-4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카운트 2-1 상황에서 4구째 시속 88.7마일(약 142.7㎞) 스플리터를 때렸다.
총알 타구가 나갔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4.7마일(약 184.6㎞)이다.
비거리는 432피트(약 131.7m). 5-5 동점이 됐다.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한 홈런이다.
끝이 아니다.
다음 타자 베츠가 등장했다.
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시속 100.6마일(약 162㎞)짜리 몸쪽 높은 싱커를 두들겼다.
타구 속도 시속 99.2마일(약 159.6㎞)에 비거리 382피트(116m)가 나왔다.
끝내기 홈런이다.
정작 승리로 이끈 선수는 베츠다.
모든 관심은 오타니에 집중됐다.
시즌 53호 홈런에 55도루다.
이미 50-50도 역대 최초다.
55-55까지 보인다.
60-60까지 도달할 기세다.
베츠는 의연했다.
“오타니가 9회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홈런을 때렸다.
그 홈런으로 선수단에 에너지가 생겼다.
행운이다.
나도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오타니에게 호평을 남겼다.
오타니에 가렸을 뿐, 베츠도 ‘슈퍼스타’다.
오타니가 두 차례 MVP를 품었다.
베츠도 MVP 출신이다.
오타니의 7억달러(약 9356억원)가 커서 그럴 뿐, 베츠도 3억6500만달러(약 4878억원)짜리 계약을 따낸 선수다.
올시즌 110경기, 타율 0.295, 19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5를 찍고 있다.
원래 외야수인데 올시즌 유격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
‘희생’이 뭔지 안다.
이런 선수가 필요할 때 한 방 제대로 해줬다.
그러고도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MVP의 품격’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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