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거의 한 달 외국인 타자 없었는데.”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세가 좋다.
타선은 여기저기서 터진다.
마운드도 괜찮다.
딱 하나 아쉬운 쪽이 있다.
외국인 타자다.
적잖이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르윈 디아즈(28)가 왔다.
빠르게 적응 중이다.
디아즈는 지난 14일 KBO리그에 정식 등록됐다.
거의 ‘007 작전’ 끝에 데려온 선수다.
첫 경기는 퓨처스다.
16일 NC전에 나섰다.
홈런을 터뜨렸다.
바로 창원으로 이동해 1군에 합류했다.
17일 NC전에서 또 홈런을 날렸다.
20일 포항 두산전에서 3안타 1타점 기록했다.
21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시차 적응도 되기 전에 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삼성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시즌 데이비드 맥키넌으로 시작했다.
장타력 부족이 아쉬웠다.
단 4홈런만 치고 떠났다.
초반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갈수록 정확도도 떨어졌다.
다른 선수를 알아봤고,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140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렸고, 끝내기 홈런까지 날렸다.
‘복덩이가 왔다’고 했다.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맞는 거포가 왔다고도 했다.
몸이 문제다.
스윙 도중 허리 부상이 발생했다.
대학 시절 척추전방전위증을 앓았다.
병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본인이 계속 통증을 느꼈다.
구단은 “태업은 아니다”고 했다.
사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옵션도 있고, 내년 재계약까지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러자 삼성이 또 다른 카드를 찾았다.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디아즈를 데려왔다.
원소속구단이 멕시칸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 안 주려고 했다.
디아즈 본인 의지가 강했다.
설득 끝에 이적료 10만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파워를 갖춘 선수다.
오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거의 한 달을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만만치 않았는데 디아즈가 와서 홈런을 치는 등 괜찮은 모습이다.
이제 덕을 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위 싸움이 한창이다.
1위 KIA 추격은 만만치 않다.
30경기도 남지 않았는데 승차가 꽤 크다.
‘2위 수성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상황이다.
3위 LG를 떨쳐내야 한다.
4위 두산도 호시탐탐 위를 노리고 있다.
분명 토종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이미 20홈런 타자만 세 명이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6명. 당당히 팀 홈런 1위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의 힘은 필수다.
이제 바꿀 수도 없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8월15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디아즈 영입을 속전속결로 끝낸 이유다.
디아즈에게 달렸다.
자기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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