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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오예진 올림픽 新… 韓 사격 12년 만에 동반 메달 축포 [파리 2024]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7-28 22:30:23

사격 태극전사 잇달아 메달 낭보
243.2점… 30대 김예지 1.9점차 은메달
‘동갑내기’ 금지현·박하준 韓 첫 메달
금, 임신 중 올림픽 출전권 획득 투혼
박, 2023년 亞게임서 소총에이스 성장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 사격의 새 역사가 쓰였다.
10대의 젊은 투지와 30대의 노련미가 합작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또 하나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선사했다.

사격 대표팀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2·임실군청)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권총의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역대 두 번째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의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오예진이 과녁을 조준하기에 앞서 숨을 고르고 있다.
샤토루=연합뉴스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이 열린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오예진이 호흡을 고르고 있다.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마지막까지 메달색을 두고 오예진과 경쟁한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서 최저점인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10.7점의 고득점으로 시작해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오예진은 5발째에 9.9점으로 처음으로 10점대에서 내려온 후 6발째에 8.7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예진이 주춤한 사이 김예지가 치고 올라오며 두 선수는 결선 중반부 1,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예진이 기량을 회복해 고득점을 기록하며 결국 1.9점 차이로 오예진이 금메달, 김예지가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사격에서 이틀 연속 메달과 함께 벌써 세 개째 메달을 확보했다.

전날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금지현(24·경기도청)과 박하준(KT)도 한국 대표팀에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기며 기쁨을 줬다.
지난해 5월 아이를 출산하면서도 올림픽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금지현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박하준은 전날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 결승에서 중국에 12-16으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이 엄마이기도 한 금지현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통상 임신과 출산은 곧 경력단절로 일컬어지지만 금지현은 임신 중에도 국제대회에 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후 주위의 만류에도 만삭인 몸으로 국내대회에 출전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경기력을 유지한 상태로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출산 후에는 주말마다 소속팀이 있는 수원에서 울산 집까지 800㎞를 오가며 육아와 훈련을 병행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아이의 사진과 함께 흔들겠다고 걸어뒀었다.
아이 엄마라는 것을 세상에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어서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하준은 사격 집안의 막내이며 셋째 누나인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총을 잡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처음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기량을 키운 박하준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 남자 소총 에이스로 거듭났다.

박하준·금지현은 본선에선 631.4점으로 중국 조(632.2점)에 이어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경기 초 중국과의 스코어가 6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점 차까지 좁히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금지현은 결선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은메달과 함께 딸 서아 사진을 들며 “내가 매일 힘들다고 찡찡댔는데, 나 결국 메달 땄다! 서야야, 엄마 메달 땄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원·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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