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허인회(37·금강주택)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5타 차이를 극복하고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허인회는 30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장유빈과 동타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차 연장에서 둘 다 버디를 기록한 뒤 2차 연장에 돌입했는데 허인회는 버디, 장유빈은 파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9월 iMBANK 오픈에 이어 9개월여 만에 우승에 성공한 허인회는 프로 통산 6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품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장유빈에게 5타 차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허인회다.
이날 장유빈은 한때 6타 차 선두를 달리면서 손쉽게 우승에 골인하는 듯했다.
그러나 9번 홀(파4) 보기 이후 무너졌다.
14번 홀(파4)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는 등 고전했다.
3온 2퍼트로 보기를 적으면서 허인회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또 17번 홀 파에 이어 18번 홀(파5)에서 50c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앞조에서 라운드를 한 허인회는 3번 홀(파5) 보기에도 4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한 데 이어 7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모두 버디를 해냈다.
그리고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면서 마지막 순간 실수를 범한 장유빈과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비겼지만 2차 연장전에서 불꽃 같은 집중력을 뽐냈다.
장유빈과 나란히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예리한 웨지샷을 앞세워 홀로 버디에 성공했다.
우승 직후 허인회는 “(라운드 마친 뒤) 차에서 중계를 보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협회 사무국에서 연장을 치러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연장전이었다”고 웃더니 “긴장보다 2위라는 성적을 기록했기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은 ‘출전하는 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항상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고 후반으로 가서야 경기력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시즌 첫 승을 올렸기 때문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은 바람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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