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명단에 들어간 선수 중 6명이 빠졌다.
”
일찍이 원하는 유형은 설정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리스트업도 했다.
그런데 꼬이고 또 꼬인다.
한화의 브라이언 오그레디 대체자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진척을 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확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후보군 상위에 올려둔 6명 중 2명은 콜업됐고 2명은 소속 구단에서 협상 불가를 선언했다.
원하는 선수 중 남은 2명은 마이너 보장 계약으로 묶였고 가족이 반대해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한다.
계속 다른 선수를 알아보며 신분조회를 요청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국인타자 효과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다.
함께 올시즌을 시작한 오그레디는 22경기 86타석 타율 0.125에 그쳤다.
기대했던 홈런은 전무했고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가 방출됐다.
거포지만 삼진도 많은 리스크가 큰 유형이었는데 완벽한 영입실패가 됐다.
그래서 오그레디의 대체자는 다른 유형을 바라보고 있다.
최 감독은 “보통 장타를 치는 유형의 타자들은 치지 못하면 다른 역할은 기대할 수가 없다.
수비 포지션이 제한적이거나 주루가 약한 스타일이 많다”며 “김인환을 외인타자로 생각하고 장타도 있으면 좋지만 콘택트 능력이 있고 주루와 수비가 되는 유형을 보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박건우나 손아섭 같은 스타일이다.
미국에서는 콘택트 히터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중장거리 타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복불복이다.
시즌을 치르기 전에는 외국인선수의 성패를 확신할 수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외국인선수가 KBO리그 무대에 올랐는데 영입 전 뚜렷한 공통분모가 없다.
네임벨류, 메이저리그 경험, 마이너리그 성적 등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작게나마 공통분모가 있기는 하다.
삼성 호세 피렐라,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같은 중남미 출신의 외국인타자다.
둘 다 스윙궤적이 좋아 맞는 면이 넓다.
몸쪽과 바깥쪽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스윙궤적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4년을 뛰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이러한 유형의 타자다.
문제는 이들의 한국 입성 전 성적이다.
피렐라는 오그레디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 외국인타자였다.
에레디아도 통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이 타율 0.293 OPS 0.759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시즌 SSG에서 타율 0.322 OPS 0.848로 활약하고 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보고서도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올린 외국인선수 영입을 추진해야 이른바 명분이 생긴다.
최근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고 실패하면 예고된 실패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외국인선수 영입이 어렵다.
유형은 다르지만 LG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고 있는 오스틴 딘 또한 지난 2년 마이너리그 성적은 저조했다.
2019년 트리플A에서 타율 0.337 OPS 1.035로 맹활약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고 그 여파를 겪은 듯 2021년 트리플A 타율 0.213 OPS 0.774, 2022년 트리플A 타율 0.268 OPS 0.812를 기록했다.
오스틴은 올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17 OPS 0.850으로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양키스 소속의 타자를 꼭 데려오고 싶었는데 성사가 되지 않았다.
예전 데이비스 느낌이 나는 타자였는데 양키스에서 소속 선수를 한국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더라”며 “젊은 선수들은 거의 놓아주지를 않는다.
결국 유형만 보고 뽑든지 성적이 좋으면서 나이를 먹은 선수를 뽑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쩌면 돌고돌아 제자리가 될 수 있다.
결국 한화가 원하는 유형의 타자는 지난해 대전에서 뛰면서 타율 0.289 OPS 0.795 12홈런 19도루를 기록한 마이크 터크먼일지도 모른다.
거포는 아니지만 타석에서 어느정도 계산이 서고 수비와 주루 능력도 있다.
지난 겨울 한화는 터크먼의 재계약도 머릿속에 넣었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한화는 거포 유형인 오그레디로 방향을 선회했다.
터크먼은 현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