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원호 한화 감독과 이대진 수석코치가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부족한 데 가만있을 순 없잖아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절대량을 채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손 안에 쥔 것이 있어야 그것들을 응용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 타고난 것이 많다 해도 땀방울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프로야구 한화가 ‘특별타격훈련(특타)’을 부활시킨 이유다.
홈경기가 있을 때면 경기 전후로 나뉘어 실내훈련장, 야외경기장 등에서 추가 훈련을 실시한다.
원정경기가 있을 때도 근처 경기장을 섭외해 임한다.
최원호 감독이 부임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한화는 리빌딩을 거치면서 선수단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는 자원들이 많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간극 또한 크다.
최원호 감독은 “선발 멤버가 아닌 선수들의 경우 사실 훈련량이 매우 부족하다.
경기 전 20여개 치는 것 정도로는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특히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많이 휩쓸린다.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루틴처럼 꾸준하게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화 선수단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과거에도 한화는 특타를 많이 하는 팀 중 하나였다.
김성근 감독(2015~2017년) 체제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달라진 게 있다면, 선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확실한 명분을 준다.
정현석 한화 타격코치는 “억지로 하면 훈련이 아닌 노동이 된다”면서 “왜 필요한 지, 어떤 부분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 상태, 타격감, 일정 등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판은 깔아졌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선수들의 몫이다.
최원호 감독은 “안 좋을 땐 뭐라고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 아닌가”라면서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타 하나 때문이라곤 볼 수 없지만 이진영이 4일 대전 삼성전서 대타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활짝 웃기도 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조금 더 끈끈한 소통 또한 가능하다.
정현석 코치는 “끊임없이 이야기 하면서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려 한다”고 밝혔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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