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KT위즈 제공 |
갑작스레 부상이 찾아왔다.
실의에 빠졌다.
금세 마음가짐을 바꿨다.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프로야구 KT 우완 구원투수 김민수(31)는 “최악에서 ‘최선’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민수는 KT 중간계투진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해 76경기 80⅔이닝서 5승4패 3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맹활약했다.
리그 홀드 2위는 물론 전체 구원투수 중 이닝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월 말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손상 진단을 받았다.
약 2개월간 회복이 필요했다.
김민수는 “혹사 여파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선수라면 누구든 출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도 혹사라 생각해본 적 없다”며 “그런 여론을 뒤집기 위해 올해 더 건강히,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마음대로 안 돼 나에게 짜증이 났다”고 돌아봤다.
전북 익산에 있는 퓨처스팀(2군)서 재활하며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김민수는 “코치님, 트레이너들이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잘 챙겨주셨다.
스케줄도 다 맞춰주셨다”며 “어린 친구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며 과거 2군 생활했을 때 생각도 났다.
후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4월 말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총 6경기 7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좌완 구원투수 조현우가 발목 통증으로 말소되고 김민수가 합류했다.
김민수는 “그땐 스스로 경기력에 확신이 없었다.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익산에서 수원까지 2시간가량 운전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차라리 인정하자. 대신 안 좋은 상황에서도 최선이 무엇인지 찾자’는 것이었다”며 “프로니까 어떻게든 승부해야 했다.
타자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증명해냈다.
총 5경기 5⅓이닝서 2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선전했다.
연투, 멀티 이닝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김민수는 “어깨를 포함한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예상보다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와 고민이었는데 최근 구위가 한결 좋아진 듯하다”며 “포수 (장)성우 형도 ‘이제 공에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하더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수는 “안 된다, 못 한다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라고 외치며 미소 지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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