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2013년 창단 첫 승 느낌이 났다.
”
NC의 원조에이스 이재학(34)이 부활했다.
지난해 제구 난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재학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2군에서 절치부심의 자세로 시즌을 준비하며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을 증명한 셈. 1군 합류는 늦었지만 NC는 이재학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재학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역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군에 올라온 후 세 경기 만에 일궈낸 값진 첫 승이다.
본인 자신도 간절히 바랐던 승리가 감격스러웠을 터.
경기 후 이재학은 “2013년 창단 첫 승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승리해서 그런 것 같다”고 소회하며 “지금처럼 팀이 이기는데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
오늘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기게 됐다.
정말 마지막에는 못 볼 것 같아서 (벤치 밖으로 나가)들어가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이재학은 NC가 KBO 리그에 합류한 2013시즌 개막 7연패에 빠졌던 팀에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창단 첫 승리를 안겼다.
당시에도 잠실 LG전이었다.
그만큼 간절했다는 의미다.
이재학은 지난달 21일 창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연장 접전 끝에 팀이 패배해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두 번째 등판인 27일 창원 한화전에선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전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3경기 동안 피안타가 단 4개뿐이다.
게다가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펼치며 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은 1.00이 됐다.
올시즌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하며 약점이었던 패스트볼 구속과 제구를 잡은 게 주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재학은 “보시다시피 패스트볼 구속이나 힘이 많이 좋아졌다.
흔들렸던 제구도 잡힌 것 같다”며 “그리고 커터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추가하면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군에 있는 동안 1군에서 시도하지 못한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했다.
과거에 잘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변화를 택한 그의 결단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이재학은 “슬라이더 그립에 변화를 줬고 던지는 방법을 연습하면서 감각이 생겼다”며 “캠프를 못 가게 되면서 2군에서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했다.
결과보다는 ‘일단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만 하고 연습했는데 포인트가 잘 잡혔고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조에이스의 부활로 두 자릿수 승리에 욕심도 내볼만 하다.
그럼에도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내 개인적인 목표는 1군에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것 말고는 나가는 경기에서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원조에이스 이재학의 부활로 NC 선발진에 더욱 힘이 생겼다.
더군다나 왼팔에이스 구창모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투구 중 왼쪽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재학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순위다툼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NC에 이재학은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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