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저도 모르게 그만…”
프로야구 NC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다.
그것도 현 시점 KBO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꼽히는 LG를 상대로 우상향을 그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NC는 창원에서 LG를 만난 2018년 6월12일~14일 이후 1816일 만의 LG 상대 스윕에 성공했다.
장소를 원정 잠실로 한정한다면 시계를 더 돌려야 한다.
2017년 6월2일~4일 스윕이 최근 기억이다.
무려 2191일만의 원정 LG스윕이다.
마침표를 찍은 4일 3-1 승리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LG 타선을 요리했지만, NC에도 시원한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2회초 김주원의 2타점 적시타, 3회초 제이슨 마틴의 1타점 적시타가 전부였다.
결국 3-0으로 앞선 7회말에 일이 생겼다.
순항하던 이재학이 이닝 시작과 함께 볼넷, 몸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처했다.
NC는 곧바로 결단을 내렸고 좌완 불펜 김영규가 부름을 받았다.
그 때부터 좌완 영건의 무대가 펼쳐졌다.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출발했다.
추가 진루 허용도 없었다.
다만 후속 김현수 타석에서 의도치 않은 안중열의 포일로 1사 2,3루가 돼버렸다.
당황할 수 있었지만 그는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해 1점과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그리고 이어진 오지환 타석에서는 시원한 삼구삼진으로 이닝을 닫아버렸다.
LG의 추격 의지도 덩달아 꺾였다.
김영규는 포효했다.
평소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원래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데 상황이 워낙 긴박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LG 타자들이 투수에게 카운트가 유리해도 슬라이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패스트볼을 강하게, 과감하게 던지자고 생각한 게 잘 통했다”며 삼진의 비결을 전했다.
“무엇보다 팀도 이기고, 저도 무실점해서 기분이 좋다”는 그는 2이닝 홀드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코치님이 7회부터 팔 풀라고 하셨다.
앞서 연투했던 동료들이 많았기에 이어진 이닝까지 주어졌을 땐, 내 몫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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