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C 이재학(오른쪽)이 피칭을 마치고 포수 안중열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12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 투수의 부활이다.
프로야구 NC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3)이 휘청이는 선발진을 굳건하게 짊어진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이 3-1로 이기면서 승리투수에도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시즌 첫 선발승이다.
지난해 8월 17일 창원 한화전(5이닝 무실점) 이후 291일 만에 맛본 승리기도 하다.
5회까지 노히트였다.
4회 문성주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게 유일한 피출루기도 했다.
최고 146㎞를 찍은 패스트볼과 전매특허 체인지업, 투 피치로 팀 타율 1위 LG를 요리했다.
6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첫 피안타가 나왔고 폭투, 신민재의 번트 안타까지 터지면서 무사 1,3루에 처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박해민을 1루 직선타로 정리했다.
자연스레 1루 주자를 잡는 더블플레이까지 이어지면서 위기를 삭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 오스틴 딘에게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소진된 체력 문제를 이기지 못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영규가 포수 안중열의 포일로 그의 책임주자 한 명에게 홈을 허락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이재학의 최종 성적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기록됐다.
 | NC 이재학(오른쪽)이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재학은 퓨처스에서 꾸준히 담금질을 거쳤다.
NC의 젊은 선발 신민혁, 송명기 등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그에게 기회가 왔다.
강인권 감독이 선택한 베테랑은 지난달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어진 27일 창원 한화전까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선발진 한 자리가 확실하게 주어졌다.
여유가 생긴 덕일까. 그는 관록이 느껴지는 피칭으로 이날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2021년 8월13일∼29일 이후 처음 나온 3연속 QS 퍼레이드다.
그 끝에 짜릿한 선발승이 있었다.
프로 12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마치 지금 다시 전성기가 찾아온 것 같은 호투 행진을 펼친다.
매력적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NC 토종 에이스 시절 그의 향수를 소환한다.
그는 “패스트볼 구속이나 구위가 조금씩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며 “사실 올해 내 목표는 1군 진입이었다.
지금은 매 경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드는 피칭을 하는 것만 생각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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