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막내 온 탑(On Top)’.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 ‘막내’ 양서진(16)이 대표팀 자체 선정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것은 물론 아시안컵(BFA)이 선정한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서진은 홍콩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BFA)에서 타율 0.750(12타수 9안타),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83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5개나 걸러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타율 1위, OPS 1위, 사사구 개수 1위다.
타석에선 여유있는 타격으로 베테랑처럼 보이지만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만 16세에 불과하다.
심지어 올해가 여자야구 대표팀 첫 승선이다.
대표팀 내에서만 1위를 달성한 것이 아니다.
아시안컵 참가 12개국 선수 중 타율 단연 1위다.
양서진은 ‘세계랭킹 1위’ 일본과 ‘세계랭킹 2위’ 대만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올라섰다.
신기한 건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하나도 없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터트린 63개 안타 중 5개가 2루타인데 양서진은 63개 안타 중 홀로 9개 안타를 책임졌지만 모두 단타다.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양서진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면서도 “아직 힘이 약하다.
그래서 내가 힘을 기르라고 뭐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양서진은 어리지만 야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단순히 콘텍트 능력이 좋은 것을 넘어 타격 시에도 수비수가 없는 위치로 타구를 보내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리틀야구단에서 남학생들과 같이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웠기에 ‘정석’적인 타격 자세와 타격 매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수비 능력은 더 좋다.
양 감독은 “(양)서진이가 혼자서 수비 위치를 조정하더라. 이런 여자 선수는 처음”이라고 했다.
양서진은 “세종시 리틀야구단에서 중견수로 뛰며 나를 포함해 좌·우익수 수비 위치 조정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양서진은 상대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보고, 또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만 듣고도 타구 방향과 속도를 예측해낸다.
양서진은 대표팀 막내지만 이번 대회 주전 우익수로 나섰다.
2번타자 우익수로 출장한 양서진은 리드오프 안수지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뤄 대표팀에 4승을 안겼다.
‘작전과 뛰는 야구’를 표방했던 이번 대표팀에서 양서진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같은 활약에 양서진은 대표팀이 자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어마어마한 상품도 있다.
대회 전 대표팀 이동현 투수 코치의 지인이 이번 대회 대표팀 MVP에게 첨단 기술로 무장한 최신식 런닝머신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서진은 (주)파프리카에서 제공하는 300만원 상당의 런닝머신을 받게 됐다.
2023년 아시안컵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한 대표팀은 이제 오는 8월 8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2023년 세계야구월드컵(WBSC)에 출전한다.
대한민국이 속한 A조에는 캐나다, 미국, 호주, 멕시코, 홍콩이 있다.
아시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고 그 가능성을 증명한 양서진이 북중미·남미 국가를 만나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양서진은 “남은 기간 동안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