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교체 투수 정철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굴욕적인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여파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9일(한국시간) 남자 야구 세계랭킹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성적이 반영됐다.
WBC B조에서 2승2패, 3위로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을 당한 한국은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4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꾸준한 내리막길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을 4위로 마무리한 후 2021년 8월 세계랭킹 2위를 찍었으나 이후 계속된 하향곡선을 그렸다.
어느새 5위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그만큼 지난 WBC 1라운드에서 맛본 ‘도쿄 대참사’가 뼈아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7-8로 충격패를 당했고 이어진 일본에 4-13으로 대패해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기적같은 2라운드 진출은 없었다.
 |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8일 발표한 남자 야구 세계랭킹 순위표. 사진=WBSC 공식 SNS |
그와 함께 랭킹포인트는 종전 3428점에서 621점만 오른 4049점이 됐다.
WBC 4강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종전 3273점)가 857점을 챙겨 4130점이 돼 3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순위가 밀렸다.
6위 베네수엘라(3534점)의 거센 추격까지 받게 됐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위기감을 인식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리그 경기력과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한편 7전 전승 행진으로 WBC 14년 만의 3번째 우승에 성공한 일본은 지난 발표에 비해 무려 1144점이 올라 5323점을 찍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5000점을 돌파한 일본의 1위 자리는 견고하다.
2014년부터 10년째 선두다.
준우승을 차지하고 2위로 올라선 미국(4402점)과의 격차도 여유가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A조 1라운드 탈락을 맛본 대만(4061점)은 2위에서 4위까지 내려왔다.
한국을 꺾고 2라운드까지 진출한 호주는 2600점을 찍어 9위로 올라섰다.
A조 돌풍을 일으켰던 이탈리아(2017점)는 무려 4단계가 올라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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