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태웅 감독(왼쪽)과 전광인 / 사진=KOVO 제공 |
“정말 대단한 선수죠.”
불의의 부상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32)이 빠른 속도로 재활 중이다.
최태웅(47)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광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꿋꿋했던 전광인
전광인은 지난 9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세트 17-20에서 상대 서재덕의 공격을 블로킹하기 위해 점프했다.
착지 과정에서 센터라인을 넘어온 서재덕의 발을 밟고 넘어졌다.
오른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했다.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주장으로서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격려했다.
정밀검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오른쪽 발목 내번염좌로 인한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3~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도 함께였다.
곧바로 서재덕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재덕은 당일 경기 후 절친한 동생의 부상에 자책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전광인은 “형 울었다며?”라고 놀렸다.
장난을 건네 분위기를 풀었다.
덕분에 서재덕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최태웅 감독은 “갑자기 다쳐서 힘들었을 텐데 그날 저녁 바로 스케줄을 정리한 뒤 트레이너에게 이야기하더라. 포스트시즌 전까지 몸을 만들겠다며 스스로 일정을 짜왔다”며 “정말 대단했고 기특했다.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는 선수다”고 전했다.
 | | 왼쪽부터 박경민, 김선호, 전광인, 이현승 / 사진=KOVO 제공 |
◆안타까운 사령탑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 돌입한다.
전광인은 “뛰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최태웅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안 된다”며 말리고 있다.
최 감독은 “아직 볼 운동을 시작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는 나올 수 없을 듯하다”며 “치료 및 보강운동을 진행 중이다.
관리를 잘해야 하루라도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한다면 광인이가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은 가져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전광인은 리그 대표 공격수다.
올 시즌도 34경기서 406득점(공격성공률 55.69%), 리시브 효율 40.03%(리그 4위), 디그 세트당 1.828개(6위), 수비 세트당 4.246개(3위), 서브 세트당 0.303개(10위)로 활약했다.
최 감독은 “너무 아쉽다.
광인이는 우리 팀의 기둥이었다”며 “올 시즌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서브도 한층 강해졌다.
전력 손실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도 정말 잘 이끌어왔다.
광인이가 없으니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분발해야 하는 후배들
어떻게든 공백을 메워야 한다.
삼각편대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지킨다.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허수봉이 들어선다.
마지막 한 축은 김선호, 홍동선 등을 고려 중이다.
최 감독은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큰 부담감을 느낄 듯하다.
혼란스러워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김선호나 홍동선이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듯이 활약해줬으면 한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극복해낸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론 이번 봄배구가 그런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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